'해치·열혈사제' 부상→'빅이슈' 방송사고, SBS 드라마 수난시대[TV와치]

[뉴스엔 김예은 기자]

월화극, 금토극이 주연배우 부상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이번엔 수목극이 방송사고를 냈다. SBS 드라마가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SBS는 현재 월화드라마 '해치', 수목드라마 '빅이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를 방송 중이다. 시청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열혈사제'가 유일. 하지만 '열혈사제'의 흥행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타이틀롤인 배우 김남길이 액션신 촬영 중 부상을 입은 것. 2월엔 손목 골절을 당하더니 3월 초엔 갈비뼈 골절이 발견됐다.

'해치' 여주인공 고아라도 촬영 중 발목을 다쳤다. 지난 3월 7일 달리는 신을 찍다 부상을 당했고, 오른쪽 전거비 인대가 파열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온 것. 결국 고아라는 촬영장을 잠시 떠나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퇴원 후에도 자유롭게 촬영에 임할 순 없었다. 휠체어를 타고 있어야 하기에 촬영 진행이 쉽지 않았기 때문. 결국 고아라는 26회까지 촬영을 마친 후 재휴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27회부터 32회까지는 제작진과 협의해 출연하지 않는다.

'해치', '열혈사제' 주연 배우들이 연달아 부상을 입으면서 SBS는 이미 한 차례 울상을 지었다. 김남길과 고아라 모두 액션 연기를 해야 하기에 그 타격은 더욱 컸다. 김남길이 빠르게 촬영장에 복귀하고, 고아라가 잠시 빠지기로 결정하면서 결방은 면했지만 시청자들 머릿속엔 '배우 부상'이 크게 남고 말았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빅이슈'가 대형 사고를 친 것. 21일 방송된 '빅이슈' 11회, 12회에서는 편집되지 않은 화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81-4 지안, 김포 다 지워주세ㅛㅇ', '창 좀 어둡게' 등의 편집 요구사항이 자막으로 나타났고, CG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화면도 공개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빅이슈 방송사고'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기에 이르렀다.

이후 '빅이슈' 측은 해당 사태에 대해 사과한 후 방송사고 회차를 재편집할 것이라 알렸다. 현재 '빅이슈' 11회와 12회는 재편집돼 VOD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빅이슈' 측에 따르면 재방송 역시 재편집본으로 문제 없이 송출될 예정이다.

'빅이슈' 전작인 '황후의 품격'에선 남자주인공 나왕식을 연기한 최진혁이 연장방송분에 함께하지 못해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30분 기준 4회가 연장됐으나 드라마 종영 일정에 맞춰 잡아놓은 스케줄 탓 하차하게 된 것. 결국 나왕식 캐릭터는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죽음으로 드라마를 떠났다. 당연히 시청자 혹평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월화수목금토, SBS 드라마가 모두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은 단지 우연일까. 무리한 방송 연장, 시간에 쫓기는 제작 환경 등이 이러한 상황들을 만든 게 아닐까. 시청자들의 사랑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인데 '부상', '방송사고'가 먼저 떠오르는 상태다.(사진=SBS '해치' '열혈사제' '빅이슈' 포스터)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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