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라틴어 수업 - 한동일 [문창용의 내 인생의 책]
[경향신문] ㆍ지적이고 아름다운 삶

<라틴어 수업>은 바티칸의 대법원인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인 한동일 신부가 2010년 2학기부터 2016년 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한 라틴어 수업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느덧 대학 시절로 돌아가 수업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당시 저자의 강의가 입소문을 타 인근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찾아와 강의실이 항상 만원을 이뤘다는 이야기가 납득될 만하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라틴어라는 서양의 언어를 접하는 것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사제이자 학자인 저자가 28개의 각 장(Lectio)에서 소개하는 라틴어 문장들과 본인이 경험한 자아성찰의 과정을 함께 서술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가 고민하고 좌절하며 체득한 삶의 경험은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이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가슴에 담고 싶은 좋은 글귀가 많은 책이지만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배는 강을 건널 때는 유용하지만 육지에 다다르고 나면 거추장스러운 짐이 될 뿐이란 의미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어제의 장점이 오늘의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의 단점이 내일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삶이란 끊임없이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묻는 성찰의 과정이라는 점을 유념하면 좋을 것 같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우리 사회의 청년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나아가 ‘모두의 삶과 하루는 경이롭고 소중하다’는 인생의 가르침을 느껴보길 바란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대통령 뽑은 2030이 보는 민주당은 “꼰대 기득권 정당”
- 홍상수 새 영화 ‘눈 둘 데가 없네’,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 ‘이변은 없었다’ 프랑스, 모로코 2-0 완파···3회 연속 월드컵 4강, 음바페 8호골 득점 공동 선
- [책과 삶]왜 비행기는 50년째 시속 900㎞로 날까···기계비평가, 이번엔 ‘속도’를 비평하다
- [속보]‘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김희영 이사장 명예훼손 1심서 벌금 700만원 선고
- 윤석열, 내란 재판받다가 휴대전화로 ‘체포방해’ 선고 시청…“상고 기각” 듣고 쓴웃음
- [단독]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채원양 운동화···경찰, 장윤기 피해 여고생 유품도 ‘부실 수습’
- [속보]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외국기업 IPO 사상 최대
- [단독]“엄마·아빠 나 돈 좀 빌려줘, 집 사게”···요즘 서울 2030의 자가 마련법 ‘부모돈 내산
- 침묵 깬 홍명보 “협박 때문에 가족 지키려 미국 온 것···국회 청문회서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