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의신온고지신] 심즉려천즉게(深則厲 賤則揭)

황온중 2019. 3. 2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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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만남을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힌다.

물론 진실한 대화를 전제로 한다.

'하노이 노 딜(No Deal)'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 대화 중재력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22일 '서해수호의 날'에서 교훈을 얻듯 안보는 튼튼히 하되 대화의 끈은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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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만남을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힌다. 물론 진실한 대화를 전제로 한다. 관심과 진정성이 요청된다. ‘대학’ 정심장(正心章)에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라고 한 바가 잘 말해준다.

한 사람의 역량이나 한 방면의 능력만으론 일을 이뤄내기 어려운 것이다. 세상사 협력과 조화가 강조되는 이유다. 물론 협력의 가치는 개인 간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국가 간, 그것도 이질적 체제의 나라 사이에 더 크게 요청된다. 관심과 배려다.

“남의 재앙을 민망하게 여기고, 이웃의 잘됨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함을 도와주고, 이웃의 위태로움을 구해주라(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之危)”는 ‘명심보감’ 성심편은 공생의 덕목을 잘 말해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해 북 비핵화 프로세스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북한은 ‘제3의 길’을 내비치고 있다. ‘하노이 노 딜(No Deal)’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 대화 중재력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그렇다. 과제는 우리의 준비다. 22일 ‘서해수호의 날’에서 교훈을 얻듯 안보는 튼튼히 하되 대화의 끈은 지녀야 한다.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상황별로 대처해 흐르는 물처럼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는 게 지혜로운 일이다. 그래서 물이 바다를 향하듯, 8000만 겨레는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하는 것이다.

‘논어’는 이렇게 일러주고 있다. “물이 깊으면 옷을 다 벗고 건너가고, 얕으면 바지를 벗고 건너가야 한다(深則? 賤則揭).”

남북한 사이엔 적잖은 현안이 풀려가다 근래 경색 국면을 맞았다.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다. 이른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하지만 ‘한민족의 시대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북한을 설득하며 나아갈 일이다. 평화와 번영은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深則厲 賤則揭 : ‘물이 깊으면 옷을 다 벗고, 얕으면 바지를 벗고 건너가야 한다’는 뜻.

深 깊을 심, 則 곧 즉, 厲 벗을 려, 賤 낮을 천, 揭 높이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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