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0만가구 전기공급하는데'..국내 지열발전 '올스톱'

최소망 기자 2019. 3. 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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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이라고 정부조사단이 발표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열발전소 사업을 "영구 중단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게 진행되던 지열발전소 상용화 사업이 영구중단되면서 앞으로 지열발전소에 대한 기술개발도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해 11월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면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지열발전소 영구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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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영구중단하고 부지 원상복구"..기술력 후퇴 '우려'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지열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채 서있다. 2019.3.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이라고 정부조사단이 발표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열발전소 사업을 "영구 중단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미국 등 여러 선진국들이 신재생에너지인 지열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연구실증단계에서 길이 막혀버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게 진행되던 지열발전소 상용화 사업이 영구중단되면서 앞으로 지열발전소에 대한 기술개발도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 이번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에는 총 391억원이 투입됐고, 그 중 185억원이 국비였다.

포항 지열발전소는 지난 2016년 6월 1차 설비가 완공돼 시험발전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7년 12월 약 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6.2메가와트(MW) 규모의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면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현재 미국 등 선진 각국은 미래세대를 위해 지열발전은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열발전은 지하 4∼5km에 물을 넣고 지열로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화석연료 발전소와는 달리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고 태양열이나 풍력발전과는 다르게 시설을 마련하면 24시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에서 지열발전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지열발전 규모는 3450MW 수준이다. 약 2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미국 지열발전은 지난 1891년 아이다호 지역난방 회사에서 시작됐다. 이후 1924년 캘리포니아 북부 소규모 휴양지에서 지열발전이 본격 시작돼 2000년~2010년까지 10년동안 1% 성장했다. 미국은 오는 2040년까지 지열발전 설비용량을 4만MW까지 늘려서 3200만 이상의 가구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지열발전은 제2차 석유쇼크를 계기로 대폭 늘어나 지난 2007년 기준 지열발전 설비용량은 53만킬로와트(KW)가 됐다. 일본의 지열자원 양은 약 2350만킬로와트로 추산되며, 세계적으로도 지열자원 양과 화산수의 관계를 볼 때 화산 1개소당 20만킬로와트의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지열발전소 영구중단'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지열발전 기술력과 인력은 크게 뒷걸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질학자는 "현재 지열발전을 연구하던 분들도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지열발전기술은 선진국에 뒤처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지열발전은 거의 전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은 "스위스 바젤의 경우에도 지열발전소에 따른 유발지진 사례 이후 지열발전소 가동이 멈춘 적이 있다"면서 "이후 스위스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지열발전소 부근에 대한 더 많은 성과를 이뤘다"이라고 설명했다.

지열발전소와 더불어 지반에 시추공을 뚫어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연구도 제동이 걸렸다.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이자 기후변화 기술에 핵심으로 손꼽히는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사업'도 포항에서 진행 중이나, 포항지진 논란 이후 이후 이미 중단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질학자들은 국민안전에 대한 요소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여인욱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게 보장돼야 하는 부분이 공감한다"면서 "지진 등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돼야 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강근 포항지진정부조사연구단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역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3.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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