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말레이 회견때 인도네시아語 인사

한상준 기자 2019. 3. 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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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건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이 끝난 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슬라맛 소르"라고 말레이시아 국민을 향해 인사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외교부 모두 잘못된 표현이 연설문에 담긴 것을 확인하지 못했고,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정상과 국민을 향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건넨 외교 결례가 빚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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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순방중 잇단 '외교 결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건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이 끝난 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슬라맛 소르”라고 말레이시아 국민을 향해 인사했다. 청와대는 이 표현이 말레이시아의 오후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표현은 말레이시아어(語)가 아닌 인도네시아어 표현이다. 동남아 전문가인 이경찬 영산대 글로벌학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슬라맛 소레(Selamat sore)라는 표현을 영어식(슬라맛 소르)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나 ‘슬라맛 소레’는 ‘굿 애프터눈(Good afternoon)’에 해당하는 인도네시아어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정작 말레이시아어의 오후 인사는 ‘슬라맛 프탕(Selamat petang)’이며 말레이시아에서는 ‘sore’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와 외교부 모두 잘못된 표현이 연설문에 담긴 것을 확인하지 못했고,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정상과 국민을 향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건넨 외교 결례가 빚어진 것이다. 이 교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한때 소규모 전쟁까지 벌인 국가이며, 영유권 분쟁과 불법 체류자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작지 않은 관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례는 단순한 실수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6박 7일간의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논란은 더 있었다. 청와대는 14일 공식 페이스북에 ‘친절한 청와대―문 대통령의 아세안 3개국 순방, 마지막 순방지 캄보디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캄보디아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캄보디아 사진이 아닌 대만의 종합예술 문화시설인 국가양청원 사진을 게시했다. 이 점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페이스북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오류를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당시 공식 트위터에 체코의 국명(國名)을 이전 명칭인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게시한 바 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나눠지면서 사라진 국명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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