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망 이상무"..軍, 과학화된 경계시스템으로 '철통 경계'
SNS, 자기계발 위주 병 휴대폰 사용..보안걱정 NO

(양주=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 12월1일, 강원도 고성 GP(최전방 감시초소)에서 20대 초반의 북한 하전사(병사)가 월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시범철수가 진행되던 GP였던터라 일각에선 경계 공백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의 귀순 장면을 CCTV 등 일반전초(GOP) 과학화경계시스템을 통한 감시장비로 식별해 절차에 따라 안전조치를 취하며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우려는 말끔히 해소되지 못했다.
지난 13일 취재진이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25사단 GOP 부대를 찾아 부대원들의 경계작전과 소초 생활을 눈으로 직접했을 때 경계 공백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다.
3단계로 나눠진 경계시스템으로 중점구역을 집중 감시하고 있었고 지휘통제실에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CCTV 카메라를 실시간 확인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항상 승리하는 '상승부대'…물샐 틈 없는 경계태세 입증
25사단은 1953년 4월21일 강원도 양양 설악산 비룡폭포 인근에서 창설했다. 창설시 이승만 대통령은 '상승'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여기에 인근에 위치한 비룡폭포의 '비룡'을 더해 항상 승리하는 비룡사단이라는 뜻의 '상승비룡'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포천, 양평, 인제, 철원을 거쳐 1964년 현 위치인 경기도 양주시 남면으로 이동했다. 1960년부터 현재까지 총 36회의 대간첩작전에 참가했으며 1966년 월남전에는 298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25사단은 임진강과 감악산 등 천혜의 군사적 요충지를 담당하고 있다. 완전작전을 통한 수도 서울의 관문을 방어하고 있다.
25사단은 1974년 11월15일 구정섭 중사 등 7명은 북한이 판 남침용 땅굴을 발견했고, 2012년 8월17일에는 사미천에서 남하하는 북 하전사 1명을 최초 식별한 뒤 안전하게 귀순을 유도한 '사미천 귀순자 유도 완전작전'을 펼치며 물샐 틈 없는 경계태세를 입증하기도 했다.

◇철책 근무 병력 줄이고 화면으로 집중 감시
GOP 경계작전은 2016년 12월1일 과학화 경계작전체계 도입으로 서서히 병력에 의한 경계작전에서 감시장비(카메라, TOD)와 감지장비(광망)를 활용한 과학화 장비의 경계체계로 전환됐다.
취재진이 눈으로 본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감시시스템, 감지시스템, 통제시스템 등 3단계로 구성돼 있었다.
감시시스템은 감시카메라로 동작을 인식해 경보를 울리게 한다. 중·근거리 카메라로 중점감시구역을 위주로 집중적으로 감시하며 상황실에 있는 감시병이 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본다.
군 관계자는 "예전처럼 철책을 순찰하는 병력을 많이 줄었다. 이전에는 20~25명 수준의 초병들이 철책 근무를 섰는데 이 인원들이 철책 순찰 대신 해당 부대에서 교육훈련을 실시한다"며 "대신 지금은 오전과 야간 등 1일 2회 철책점검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계에 활용되는 카메라가 날씨에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일부 안개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를 보완하고자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고 만약 카메라가 오작동되면 즉각 수리할 수 있는 인력이 최기지역에 배치돼 있다"고 부연했다.

◇철책에 설치된 광망센서, 인위적 압력시 경보
카메라들이 적의 움직임을 감시한다면 철책에는 광망센서가 설치돼 있어 절단 혹은 인위적 압박 등 물리적 압력을 감지한다. 이것이 감지시스템이다.
이는 판망에 설치된 광망센서와 통문에 설치된 개폐센서로 구성되고 야생동물로부터의 훼손방지를 위한 보호망을 설치해 운용한다.
이 관계자는 "어떤 수단을 통해서 적이 우리 지역으로 침투를 하더라도 마지막에는 광망센서에 걸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감지·감시시스템을 통합해 상황실에서는 '비디오 월'을 구성해 통제시스템으로 현장을 가시화한다.
실제로 우리 군 병사가 철책의 통문을 개폐하려 하자 상황실에서는 "엥~"이라며 요란한 경보음이 울려댔다.
중·소대 상황실에서는 감시카메라를 운용하며 상황발생시 감시카메라를 수동 조작해 상황발생지역에 집중 운용하고 병력 출동 등 상황조치를 실시한다.
대대 지휘통제실에서는 각 부대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발생시 지휘통제실장 등의 간부가 지침을 하달해 대체한다.
군은 상황발생 지역에 인원들이 신속히 도달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주간 야간의 경계초소 운용도 하고 있었다.

◇'영어 공부, 애인과 통화'…兵 "휴대폰 사용에 책임감"
25사단 GOP부대의 달라진 점은 또 하나 있었다. 25사단은 지난 1월14일부로 병사 대상 휴대폰 시범적용 부대 대상에 포함돼 용사들은 평일 일과 이후(17:30~22:00)와 휴무일(8:00~22:00)에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보안 취약구역을 제외한 전 구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용사들은 생활관에서 가족 또는 애인과 통화를 하거나 SNS로 사회와 소통을 이어나갔다.
일부는 3~4명이 모여 영어공부를 하는 등 자기계발에 힘쓰기도 했다. 부대에는 독서카페가 마련돼 있어 그 곳에서 교재를 이용해 각자의 방법으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용사들의 휴대폰 사용은 보안 측면에서 많은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한다. 군사보안 내용이 외부로 노출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군은 이를 위해 반입신청서와 보안서약서 등 반입절차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부대 내 보안업무담당관은 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본인 동의 하 휴대폰을 점검할 수 있다.
또한 영내 블루투스, 와이파이, 핫스팟, 클라우드, 위치 정보가 노출되는 GPS기능은 쓸 수 없다. 외장형 저장매체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공유기도 반입이 불가능하다.
군사보안상 유해한 내용의 저장도 불가능하며 개인들의 휴대폰 카메라 렌즈에는 청색으로 된 보안스티커가 부착해 부대 내 촬영을 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용사들은 그간 눈치 보며 사용하던 수신용 전화기를 더는 쓰지 않아도 되고 평소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여유있게 소통할 수 있는 측면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25사단의 양시현 일병은 "휴대폰을 사용하며 자격증 취득과 대학강의 원격 수강 등 학업을 이어갈 수 있어 좋다"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규정 위반이 적발되면 부대 전체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전우들 스스로가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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