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양로원 흉기난동 70대, 적응 못해 입소자와 다툼 잦았다"

이윤기 기자 2019. 3. 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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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양로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70대 노인이 스스로 투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시설에 입소한 노인들 대부분이 우울증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0시 10분께 울산 한 양로원에서 A씨(78)가 평소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같은 방을 쓰는 B씨(76)와 다른 방에 있던 입소 노인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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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양로원 지내며 가족 면회 없어
8일 오전 0시 10분께 흉기 난동이 일어난 양로원 시설 건물. 흉기 난동을 벌인 A씨는 2층 자신의 방 창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뉴스1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울산의 한 양로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70대 노인이 스스로 투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시설에 입소한 노인들 대부분이 우울증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0시 10분께 울산 한 양로원에서 A씨(78)가 평소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같은 방을 쓰는 B씨(76)와 다른 방에 있던 입소 노인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범행후 2층 자신의 방 창문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중 사망했다.

이날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 노인들 중 1명은 경미한 부상으로 당일 퇴원했으며 나머지 3명 역시 수술 중에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양로원은 만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매와 중풍 등 질환을 가진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숨진 A씨가 있던 2층에는 남성 노인들로만 17명이 입소해 있었고 당직자 1명이 이들을 관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 간 사소한 다툼으로 범행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양로원 측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양로원에서는 노인들간 작은 다툼이 큰 언쟁으로 이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곳 양로원에서 10여년 넘게 지낸 A씨는 평소 다른 입소자들과 어울리지 못해 그동안 시설 적응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한 양로원에서 70대가 같은 양로원 남성 4명을 흉기로 찌른 후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9.3.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양로원 입소 노인 대부분이 무의탁 노인들로 가족과의 교류도 거의 없어 우울 증세가 보편적인 현상"이라며 "그러다보니 동료들과도 잦은 다툼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로원에서도 다툼이 반복되면 퇴실 조치를 내리기도 한다"며 "실질적으로는 입소 노인들과 정기적인 면담을 통해 우울 증세라든지 이런 부분을 관심있게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소 전 막노동을 하고 지냈던 A씨 역시 10여년 넘게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가족 면회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로원 측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직원과 어르신들 모두 경황이 없는 상태"라며 "A씨의 우울 증세에 대해서도 개인정보인 관계로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 양로원 시설은 두동면에만 두 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기초수급자와 실비입소자로 나뉘어 입소자 12.5명당 1인이 관리하고 있다. 기초수급자는 1인당 연간 90만원이 지원되며 월 8만원을 내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bynae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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