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도 지났는데..눈 속에 갇힌 '봄'
[앵커] 미세먼지에 곤욕을 치른 강원도에 제법 많은 봄눈이 내렸습니다.
미세먼지도 씻고 가뭄도 덜고, 게다가 이맘때만 가능한 봄과 겨울의 공존을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봄 설악 즐기려는 이들을 제일 먼저 반기고자 2주나 빨리 꽃을 피운 변산바람꽃.
그만 늦겨울 눈 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성급함을 사죄라도 하는 듯 고개를 숙였습니다.
봄의 전령 복수초도 때아닌 폭설에 놀라 노란 꽃망울을 다시 닫았습니다.
백두대간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모처럼 드러난 파란 하늘, 눈 이불을 덮은 채 햇살을 맞는 산등성이는 더욱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절기상 경칩이 지났지만, 숲 속은 온통 하얀 눈에 덮여 한겨울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등산로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맘때만 가능한 봄과 겨울의 공존을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권남순 /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 : 미세먼지도 걱정할 것 없고 이렇게 멋진 설경까지 볼 수 있게 되리라곤 정말 상상 못 했습니다. 아주 멋져요.]
눈을 처음 보는 외국인은 눈 장난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에버트 / 인도네시아 관광객 :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눈이 온 걸 봤는데요. 정말 기분이 좋고 예쁩니다.]
강원 산간지역에는 초봄치곤 제법 많은 25cm가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도 낮아졌고 가뭄 해소와 산불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돌고 도는 계절의 섭리야 막을 수 없지만 가는 겨울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하루였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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