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용 포켓와이파이 "안 터지는데 환불도 거부..분실하면 바가지 요금"

한국소비자원 설문조사, '통신장애' 불편 가장 많아..이용약관 개선 권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1. A씨는 2017년 11월 중국 출장을 떠나 현지에서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를 이용하던 중 갑자기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아 거래처 미팅이 취소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기 전까지 고객센터에 연락할 수도 없었다. 다음 날에도 와이파이가 계속 연결되지 않아 귀국 후 이용 요금 환급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2. B씨는 2016년 11월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를 예약했지만 출국 당일 국내 공항서 사업자 귀책 사유로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를 수령하지 못한 채 여행을 떠났다. 곧바로 업체에 해당 사실을 알리며 환급을 요구했지만 규정상 전액 환급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외여행시 여러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저렴한 요금으로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를 찾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통신장애' '구성품 불량' 등 소비자 불만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4명 중 1명은 이용불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 이내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 이용 경험이 있는 남녀 소비자 5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기간:2018년11월1일~16일)를 진행한 결과 해외에서 '통신장애' 등 이용불편을 겪은 이용자가 전체의 27.6%(138명)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 이용자 4명 중 1명은 불편을 겪는 셈이다. 포켓 와이파이는 3G와 4G(LTE) 등 현지의 이동통신망 신호를 와이파이(Wi-Fi) 신호로 바꿔 주는 휴대용 네트워크 장비를 의미한다.

아울러 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 관련 소비자상담은 총 119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 기간 통신장애 관련 소비자상담이 36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Δ계약해제·해지(23건, 19.3%) Δ구성품 불량(21건, 17.6%) Δ분실·파손 등에 따른 손해액(14건, 11.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13개 업체의 이용약관을 조사한 결과 단말기 분실·파손 시 소비자에게 과도한 손해배상 의무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중 5개 업체(38.5%)는 현지에서 통신 장애로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도 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명시하고 있었다.

또 5개 압체는 분실·파손 시 구체적인 기한없이 분실 처리 및 파손 수리를 완료하는 시점까지 발생한 손해액을 납부하도록 했다.

2개 업체(15.4%) 경우 분실·파손 등에 따른 손해액이 자동 결제된다는 내용을 계약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고지하거나 동의를 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상담이 접수된 13개 업체명은 Δ굿로밍 Δ글로벌와이파이 Δ말톡 Δ소리샘네트웍스 Δ스마텔 Δ스카이패스로밍 Δ와그 Δ와이파이도시락 Δ와이파이망고 Δ월드로밍 Δ유심스토어 Δ토마토와이파이 Δ플레이와이파이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통신 장애 시 이용요금 환급 또는 타 데이터 로밍 서비스 지원하고, 분실·파손 손해액 산정 관련 분실 처리 및 파손 수리 기한 명시 등 이용약관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

한편 1372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전국 단위 소비자상담 통합 콜센터로 소비자단체·한국소비자원·광역지자체가 참여해 상담을 수행한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