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루즈 첫 입항으로 주목받는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강정만 2019. 2. 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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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t급 2척 동시접안 가능 항구.. 2016년2월 준공
2일 14만8천t급 '퀸 매리 Ⅱ' 2400명 승객태우고 입항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조성된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 크루즈항). (사진= 제주도청 제공)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3월2일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승객 2400명을 실은 14만8000t급의 크루즈가 첫 입항할 예정이라고 26일 공식 발표하면서 항구가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원래 이 항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유치하면서 지역갈등을 빚자 한 곳은 해군기지로, 다른 한 곳은 대형크루즈가 접안하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만들었다. 강정마을을 평화가 안보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국가와 제주도의 뜻이 담겼다.

해군기지가 강정마을 연안을 끼고 조성됐다면 이 항구는 그 기지의 바로 오른쪽으로 배치돼 있다. 2010년 4월 착공한 후 2016년 2월 크루즈 22만t급 2척이 접안할 수 있게 준공됐다.

이 항구의 이용객을 위한 크루즈 터미널 운영지원 공사인 승·하강시설과 운송시설, 보안시설, 선박급수시설 방파제시설, 접안시설도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88억6600만원이 투입돼 마무리 됐다.

뒤이어 600억원이 투입된 크루즈터미널과 친수공원 공사가 2014년6월 착공돼 지난해 5월24일 완공됐다.

이곳은 터미널과 친수공원을 합해 대지면적 3만600㎡에 크루즈터미널 9975㎡, 주민편익시설 1195㎡ 등으로 조성됐다. 터미널만은 건축면적 7048㎡에 지상3층 규모로 조성됐다. 터미널에는 CIQ(세관 검사·출입국 관리·검역사무소) 시설, 주민편익시설에는 대합실, 회센터와 상점, 어린이 공부방, 청소년공부방 등이 들어섰다.

8000㎡에 조경이 이뤄졌고 버스 30대, 승합·승용차·트럭 65대 등 112대가 세울수 있는 주차공간이 만들어졌다.

도는 이 같이 터미널이 준공되자 2017년 9월 16만8000t급의 퀀텀오브더씨즈 시범운항을 시행해 이곳 접안에 성공했다.

도는 이 항구에 올해 1월말 기준 입항할 크루즈는 중국발 146회, 일본발 4회, 타이완발 3회, 월드와이드 1회 등 모두 154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지역경제 파급효과 1척당 24억원

이 항구의 개항으로 기대되는 것은 제주지역경제 파급효과다. 도는 16만t급(이 용역이 수행되던 2012년 당시 이 항구의 접안능력은 16만t급 2척으로 발표됐다.) 1척·승객 4500명 기준 1회 입항을 가정해 항만수입과 민간수입은 1억1100만원이 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발전연구원이 펴낸 2012 크루즈관광객실태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산출해 낸 규모다.

항만수입은 터미널 이용료 1인 3000원으로 산정해 1350만원, 접안료 401만원, 입출항료 1248만원 등 2999만원으로 잡았다.

오는 3월2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조성된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 크루즈항)에 첫 입항하는 18만8000t급 크루즈 '퀸 매리 Ⅱ(사진)'호.(제주도청 제공)

민간수입은 전세버스 3136만원, 관광통역안내원 2240만원, 도선료 1040만원, 예선료 480만원, 대리점 이용료 240만원, 선식(船食)공급 480만원 등 모두 8128만원으로 산출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크루즈 관광객의 쇼핑금액이다. 지난 2012년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발전연구원이 펴낸 ‘크루즈관광객실태보고서’에 따르면 1인 쇼핑금액을 51만7000원(470달러)으로 잡고 1회 탑승객 4500명이 쇼핑을 하면 23억2700만원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6만t급 1척이 1회 입항시 항만수입과 민간수입, 쇼핑금액을 계산해 보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4억5000만원으로 예상된다.

◇'퀸 매리 Ⅱ'

영국국적의 크루즈 선 '퀸 매리 Ⅱ' 호는 오는 2일 오전 8시 관광객 2400명을 태우고 입항 한 후 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오후 6시까지 제주 관광을 마친 다음 목적지인 홍콩으로 이동한다.

'퀸 매리 Ⅱ'호의 입항은 이 항구가 이제 명실상부한 크루즈 항구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반대로 갈등을 겪었던 강정마을을 비롯 서귀포지역 일대의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환경변화도 필연적이다. 특히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지역과 상생하는 모범적인 국책사업으로 매듭지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와 강정마을은 공동으로 이날 관광객 맞이 환영과 환송행사를 개최한다. 원희룡 지사와 강정마을회장이 첫 입도 관광객에세 꽃목걸이와 기념품을 증정하고 해군 군악대의 공연과 강정마을 걸궁팀과 사물놀이 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과 제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복과 해녀 전통의상 체험과 강정마을에서 운영하는 지역특산품 판매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퀸 매리 Ⅱ' 선내 쉽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별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귀포올레시장 등 서귀포시내 지역상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도 지원한다.

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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