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호회·취미: 문어낚시사랑모임(문사모)] 행복을 낚는 그들, 바다위 오감만족을 느끼다

장종호 2019. 2. 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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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낚시인구 770만명.

성인 5명 중 1명이 즐길 만큼 낚시는 국민 레저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반영하듯 방송에서도 낚시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될 정도다.

이 가운데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문어낚시의 '오감만족'에 빠져 동호회를 만들고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로부터 문어낚시의 묘미와 '손맛'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문어낚시가 생활낚시로 주목받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돼 초보자들도 바다 레저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문사모 회원이 문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 사진제공=문사모

▶초보자들도 묵직한 '손맛' 가능…가성비도 훌륭해

문어낚시가 국내 생활낚시로 주목받게 된 시기는 약 5~6년 전부터다.

문어낚시는 감성돔, 벵에돔 낚시 등 다른 선상 낚시에 비해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의 장비로도 즐길 수 있고, 어족 자원도 풍부하다는 소식에 많은 낚시인들이 '손맛'을 보기 위해 바다로 나아갔다.

또한 문어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요리가 가능하고 쫄깃한 식감과 함께 타우린이 풍부한 건강식으로 꼽혀 낚시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동호회 '문어낚시사랑모임(문사모)'의 대표인 민경기씨(탈것자동차서비스 영업부장)는 문어낚시의 매력에 대해 "다른 어종과 차이가 있는 묵직한 손맛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면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낚시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만들어진지 2년여 된 '문사모'는 약 600명이 가입돼 있으며 주 연령층은 30~50대이고 남녀 비율은 8대2정도다.

민 대표는 "현재는 남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최근 여성 낚시 회원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문사모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예전부터 늘 혼자 또는 몇몇 지인들과 어선을 타며 문어낚시를 다니다가 더 많은 낚시인들이 함께 즐기면 더 좋을 것 같아 모임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순수 동호회인 문사모는 가입비 및 회비가 따로 없어 부담이 적다.

다만 선상 낚시때 지불하는 개인 승선비와 미끼 및 재료비 등을 포함해 총 10만원 정도의 출조 비용이 필요하다.

무료 점심, 간식과 하루 문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는 괜찮은 편이다.

여기에 잡은 문어를 집에 가져가면 가족과 지인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은 '덤'.

한 회원은 "문어낚시를 가면 대개 2~3㎏짜리 문어 5~10마리 정도는 잡는다"며 "회원들과 뒤풀이하고 남은 문어들을 집에 가져가 가족, 주변 지인들과 함께 맛을 본다"고 밝혔다.

자연산 생물문어의 가격이 3만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수 십만원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회원들은 "직접 잡은 문어의 가치를 단순 가격으로 매길 순 없다"면서 "회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수익 이상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사모 회원이 잡은 문어를 펼쳐 보이는 모습.

▶작은 문어는 '방생'…회원들간 즉석 나눔으로 훈훈

문사모는 문어 시즌인 8~12월 기간 매월 정기모임을 갖는 한편 비시즌엔 연중 수시로 지역 번개모임을 통해 회원들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문어낚시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초보자들에겐 온라인이나 현장에서의 강습도 이뤄진다.

초보자들이 제대로 손맛을 보기 위한 '스킬'이 있을까.

문어낚시를 위해서는 전용 낚싯대가 필요하다. 묵직한 문어를 들어올리기 위해 내구성이 강한 제품이 고르는게 좋은데 약 10만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바닥 암초에 서식하는 문어는 작은 물고기 모양의 미끼인 '에기'를 이용해 문어의 호기심을 유도해 잡는다. 에기를 문어의 다리가 감쌀 때 낚아채면 된다.

이때 에기가 물살에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소 무거운 20~30호의 추를 낚싯줄 끝에 단다.

민 대표는 "바닥을 긁으며 문어를 유인하기 때문에 채비(낚싯대 끝에서부터 바늘까지 지칭)가 바닥 돌이나 바위 등에 걸려 채비 손실이 많이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몇 백원 정도의 저가이면서 다양한 색상의 에기 사용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닥에 내린 에기를 위, 아래 등으로 적당히 움직여주면 초보자들도 충분히 손맛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사모는 어족 보호와 회원간 배려를 통해 정이 가득한 '만선(滿船)'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민 대표는 "타 어종 출조 및 조황 개시는 제한하고 있다"면서 "300그램 이하의 작은 문어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보 분들을 위해 기본적인 필요장비 및 기술에 대한 도움 등 최대한의 배려를 하고 있으며 철수(입항)시엔 고수 분들이 잡은 문어를 나누기도 한다"면서 "협력선단및 협력업체를 선정해 회원들에게 출조비 감소 등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어낚시 초보라는 한 회원은 "서울에서 진해까지 왕복 8시간 이상을 운전해 출조했지만 달랑 한 마리만 잡아 아쉬웠다"면서 "배에서 내린 후 회원들끼리 문어 나눔을 하는 것을 보고 훈훈한 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들의 정기 모임땐 깨알 같은 재미도 있다.

출조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한편 즐거운 뒤풀이도 갖고 있다는 것.

민 대표는 "올해부터 문사모 문어낚시 대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어낚시가 생활낚시 레저의 한 장르로 정착해 많은 사람들이 배려 속에서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어낚시의 묵직한 '손맛'에 쫄깃한 '입맛', 그리고 인생의 '단맛'을 보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새벽바람을 가르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바다로 떠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지난해 말 열렸던 문사모 회원들의 정기 모임.
회원들이 잡은 문어들.
문어낚시를 하며 선상에서 바로 데친 문어(왼쪽)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른쪽은 문사모의 로고를 차량에 부착한 모습으로 동호회의 유대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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