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야심작 '신라면건면' 먹어보니.."맛, 젊어졌다"

윤수희 기자 2019. 2. 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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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2년 간의 연구끝에 내놓은 '신라면건면'은 어떤 맛일까.

신라면건면은 원조 신라면의 3세대 브랜드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아 라면 시장을 더욱 키워보려는 농심의 '야심'이 들어있는 제품이다.

또 기존 신라면은 처음부터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신라면건면은 야채조미유의 풍미가 면을 감싼 후 끝에서 매운 맛이 감돌았다.

신라면에 대한 충성 고객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맛으로 무장한 신라면건면은 확실히 '신라면이 젊어졌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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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건더기·감칠맛 나는 국물 인상적
진한 국물 "밥 말기 딱이네"..신라면 특유의 매콤함 덜해
© 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농심이 2년 간의 연구끝에 내놓은 '신라면건면'은 어떤 맛일까. 신라면건면은 원조 신라면의 3세대 브랜드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아 라면 시장을 더욱 키워보려는 농심의 '야심'이 들어있는 제품이다.

직접 레시피대로 끓여본 결과, 신라면의 막내는 확실히 새로웠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구성품에서 맛까지 모두 깃들어있다. 하지만 기존 신라면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살짝 아쉬울 수 있는, '절반의 성공'이라 말할 수 있겠다.

◇신라면의 새로운 '맛'…면은 가볍지만 조미유로 '풍성'

12일 오후 퇴근길, 신라면건면을 근처 마트에서 '5봉+1봉'의 구성으로 3980원에 구입했다.

구입 과정에서 새로운 신라면을 한 번 맛보겠다는 중년의 여성과 망설이는 10대 아들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아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던 여성은 기자가 한 봉지를 집어가자 '저 사람도 산다'며 결국 본인의 카트에 신라면건면을 넣을 수 있었다. 신라면에 대한 젊은 세대의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한 사례였다.

© 뉴스1

집으로 돌아와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신라면건면은 '건면'과 '분말스프', '후레이크'와 더불어 새로 추가된 '야채 조미유'로 구성됐다.

면은 아주 가벼웠다. 기존 신라면처럼 동그랗게 뭉쳐있는데 면이 얇아 더 작게 느껴졌다. 실제로 신라면건면의 중량은 기존 120g에서 97g으로 20% 감소했다.

조금 뜯어서 먹어봤다. 그냥 씹기에는 딱딱하고 별 맛이 없어서 생라면에 스프를 넣어서 먹는 일명 '라면땅'으로 먹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후레이크 스프 내용물© 뉴스1

후레이크 봉지를 뜯어보니 신라면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의 크기가 눈에 확 들어왔다. 씹는 식감을 중시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다음으로 핵심 재료인 '조미유'. 보통 조미유가 첨가된 다른 제품들이 조미유를 맨 마지막 단계에서 넣는 것과 달리, 신라면건면은 끓인 물에 면과 분말스프, 후레이크, 조미유를 한 번에 넣어야 했다.

라면 봉지에 쓰인 레시피도 이를 인식한듯 '야채조미유를 같이 넣고'에 노란색 하이라이트로 강조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 뉴스1

◇직접 끓여보니…기름 없고 진한 국물에 '밥 말기' 좋아

레시피에 나온대로 물 정량에 맞춰 4분30초를 끓였다. 기름에 뒤긴 유탕면이 아니라서 그런지 보통 라면을 끓이면 자글자글하게 올라오는 기름이 거의 안 보였다.

다만 가스레인지가 아닌 인덕션에서 가장 센 불로 계속 조리하니 물이 줄어들어 추후 조금 추가해야했다. 인덕션을 쓰는 가정은 주의가 필요해보였다.

드디어 맛을 봤다. 면은 쫄깃하고 입 안으로 부드럽게 훌훌 넘어갔다. 기존 유탕면보다 면이 얇다보니 씹으면서 느껴지는 면의 탄력은 덜했다.

국물 맛은 진한 편이었다. 유탕면보다 부족한 기름을 조미유로 채운 느낌이었다. 또 기존 신라면은 처음부터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신라면건면은 야채조미유의 풍미가 면을 감싼 후 끝에서 매운 맛이 감돌았다.

밥을 말았다. 밥의 전분기가 진한 국물과 어우러지고 야채조미유의 풍미가 더 잘 느껴졌다. 마치 소고기국밥을 먹는 것 같은 풍미가 만족스러웠다. 양이 모자라다면 밥을 국물에 말아먹는 것을 추천한다.

© 뉴스1

신라면건면은 농심이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농심은 라면의 미래 동력으로 '건면'을 선택했고, 신라면건면은 농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신라면' 브랜드의 비밀병기다. 젊은 세대 및 건강 이슈로 라면을 먹지 않는 소비자까지 유입할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신라면에 대한 충성 고객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맛으로 무장한 신라면건면은 확실히 '신라면이 젊어졌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신라면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양이나 맛이 모두 '가벼워진' 새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궁금하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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