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에서 '명절증후군' 떨쳐 버리자

박준철 기자 2019. 2.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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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설 연휴,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다를 보며 명절증후군을 떨쳐 버리는 건 어떨까.

인천에는 모두 168개의 섬이 있다. 이 중 유인도는 40개, 무인도는128개이다.

멀게는 쾌속선을 타고 3∼4시간 가야 하는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연평·소연평도 등 서해 5도가 있고,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도 많다.

가족과 함께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가까운 섬들을 소개한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장봉도 선착장 모습.|인천관광공사 제공

■트래킹 하기 좋은 장봉도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가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도착해 차도선을 타면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시도·모도·장봉도를 갈 수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까지는 2㎞, 10분 거리다. 신도에서는 시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건설돼 있다.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9시20분까지 장봉도는 삼목선착장에서 5.5㎞로 배로 25분 소요된다. 장봉도에는 캠핑과 갯벌체험 등이 가능한 옹암 해수욕장과 한들 해수욕장이 있다. 완만한 경사에 노송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운치가 있다. 이곳에서는 포도와 김·백합·동죽·새우·바지락 등이 많이 난다.

특히 장봉도 곳곳에는 30.7㎞의 7개 다양한 코스의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는 대체로 완만한 편이나 코스마다 경사도가 다르고 펼쳐지는 풍경도 다르기 때문에 취향대로 코스를 선택해 등산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한 자전거 라이딩도 가능하다.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모습.|인천관광공사 제공

■서해를 만끽할 수 있는 무의도·실미도

인천 중구에 위치한 무의도와 실미도는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공항남로를 타고 거잠포를 지나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10분이면 갈 수 있다. 무의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큰 개펄’이라는 뜻을 가진 하나개해수욕장이다. 썰물 때면 백사장 바깥으로 개펄이 넓게 드러난다. 해수욕장 한쪽 끝에는 기암괴석이 늘어서 영화와 방송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무의도에는 호룡국산(247m), 국사봉(230m)의 등산로가 있고 서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무의도에서는 다리로 연결된 소무의도를 갈 수도 있다.

‘실미도’ 촬영장소로 유명한 실미도는 무의도에서 바다가 갈라질 때 걸어서 갈 수 있는 섬이다. 무의도 북서쪽으로 400m 떨어져 있는 실미도는 하루 2번 썰물 때 길이 생긴다. 실미도 동쪽해안은 고운 백사장인데 서쪽 해안은 온갖 기암괴석들이 서 있다. 오는 4월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 연도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 강화 석모도 노천탕 모습|인천관광공사 제공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석모도

석모도는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야했지만 2017년 삼산연륙교가 개통돼 이젠 차량으로 갈 수 있다. 석모도에는 신라 선덕왕 때 창건했다는 보문사가 있다. 보문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높이 9.2m, 너비 3.3m의 거대한 마애석불좌상이다. 이 불상을 보기 위해서는 비탈진 길 약 1㎞를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모두 418개의 계단으로 돼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보문사 앞바다의 바닷물을 ‘보문첩도’라고 하는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강화 8경 중 한 곳이다.

최근 석모도의 미네랄 온천이 각광을 받고 있다. 노천탕에서는 서해바다의 경관을 감상하며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석모도 온천수는 마그네슘과 칼슘이 가득한 고온의 미네랄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함께 하기에 좋다. 또 2011년 개장한 자연휴양림과 백사장이 1㎞ 정도 펼쳐진 민머루 해변도 볼 만하며 꽃게탕과 밴댕이 맛집도 많다.

썰물때 바닷물이 갈라져 황금빛 모래길이 만들어진 선재도.|인천관광공사 제공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재도·영흥도

시화방조제를 타고 가다 선재대교와 영흥대교를 건너면 영흥도이다. 영흥도는 고려시대 몽고군이 침략했을 때 삼별초가 기지를 삼아 70년간 몽고에 대항해 싸웠고, 6·25땐 인천상륙작전의 전초기지가 됐다. 이곳에는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바닷가에 만들었던 염벗자리터를 돌아볼 수 있는 1.3㎞의 염벗나루길과 한국전쟁 당시 실향민들이 이주해 산 애향가마깨길이 있다. 장경리 해변에는 100년이 넘는 소나무 숲이 3만3000㎡에 달하고 1.5㎞의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라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 선재도는 물이 맑고 수려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선재도 앞 무인도인 목섬은 하루 두 번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황금빛 모랫길을 열어준다. 선재도는 미국 CNN방송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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