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세트 트렌드 '가성비·실용성'..이유는?

윤수희 기자 2019. 2.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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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을 갖춰야하지만 수십만원의 고가 선물세트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10만원대의 선물세트를 보고 부담을 크게 덜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만원을 넘는 제품이 없을 수 없겠지만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낮은 가격대의 선물세트 구성 비율을 높이고 높은 가격대의 제품도 소포장해 선택의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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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다양하게 구성..칸막이 없앤 선물도 多
청탁금지법, 친환경 덕..고가·과대포장 부정 인식 ↑
현대백화점 '실속포장 정' 선물세트./ © 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 30대 직장인 이현주씨(가명)는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이라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품격을 갖춰야하지만 수십만원의 고가 선물세트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10만원대의 선물세트를 보고 부담을 크게 덜수 있었다.

올 설에는 불경기에 친환경 열풍까지 더해져 포장을 최대한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실속있는 가격대로 구성한 설 선물세트가 속속 출시됐다. 여전히 고급스러운 포장 선물세트가 대부분을 이루지만 트렌드에 맞춘 '작고 저렴한' 선물세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도축 물량 감소에 따라 한우 시세가 최대 10% 올랐음에도 고객들이 많이 찾는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한우 1등급 등심로스, 불고기(우둔, 설도, 앞다리), 국거리가 각각 400g씩 구성된 '한우 실속포장 정' 세트는 15만원이며, 국내산 불고기(우둔, 설도, 앞다리) 0.9㎏, 국거리(사태, 목심) 0.9㎏로 구성된 '특선한우 실속'은 14만원이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각 부위를 200g씩 소분해 포장하는 등의 방식도 눈길을 끈다. 지난 추석 '정육 소포장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25.7% 늘어나며 소포장 수요를 확인하면서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명절 과일 선물세트 포장재를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 충전재에서 종이 포장재로 바꿨다. 전체 과일 선물세트에 종이 포장재를 도입하면 연간 5만개의 플라스틱 포장재(가로 40㎝, 세로 48㎝)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 뉴스1

신선제품이 아니라 손상 걱정이 덜 되는 제품은 선물세트 안에 칸막이를 없애고 부피를 최대한 줄인 사례도 있다.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페트 선물세트'는 1.5ℓ 용량 제품 4개를 칸막이 없이 담았다. 대신 포장에 신경을 써 행복(幸福)과 애정(愛情)이라는 한자 속에 탐스러운 과일의 이미지를 담아 신선함과 풍성함을 더했다.

해태제과의 '연양갱' 선물세트 역시 오리지널 팥 양갱과 단호박맛 양갱 제품을 각각 10개씩, 총 20개를 담았다.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양이지만 칸막이 없이 20개를 꽉 채워넣어 크기는 작은 편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도 있다. 과일 가공식품 전문 브랜드 복음자리의 '포션 3호'는 '민트&유자차', '히비스커스&유자차', '유자차', '무농약 유자차' 4종을 각각 일 회분씩 작은 용기에 포장했다. 한 번에 마시기 알맞은 용량으로 남은 내용물을 처리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이러한 가성비 위주의 선물세트가 출시되는 이유는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청탁금지법과 친환경 트렌드로 높은 가격과 과대 포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 가액 상한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아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비싼 한우, 굴비 등의 제품의 경우 양이 조금만 많아져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여러 부위를 소분하는 방식으로 양을 줄이고 실속을 챙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또 내용물은 얼마 없지만 포장으로 부피를 늘린 제품일수록 실속없이 쓰레기만 늘린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과대 포장된 선물세트보다 크기를 줄이고 실속있게 채운 제품이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만원을 넘는 제품이 없을 수 없겠지만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낮은 가격대의 선물세트 구성 비율을 높이고 높은 가격대의 제품도 소포장해 선택의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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