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오해에서 빚어진 돼지저금통

유럽 일부 국가에선 새해가 되면 이른바 ‘행운의 돼지’(so-called ‘Lucky Pigs’)라며 돼지저금통을 선물로 주고받는다(exchange piggy banks as gifts). 그런데 이 돼지저금통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고, 왜 돼지 모습을 갖게 된(be shaped like a pig) 것일까. 알고 보면 허탈한 웃음을 짓게(give a hollow smile) 하는 우연한 발명품(accidental invention)이다.

15세기 중세시대에(in the Middle Ages) 유럽에선 접시·병·항아리를 찰흙으로 만들었다(be made of clay). 금속은 귀하고 비싸서(be rare and expensive) 가정 식기류로는 거의 만들지 않았다(be seldom used for household wares). 당시 사람들은 잔돈을 모아둘(store extra coins) 때 점토 항아리 중 하나에 넣어놓곤(drop it into one of their clay jars) 했다.

오렌지 색깔의 차지고 실용적인 그 점토(orange-colored dense economical clay)의 명칭이 '피그(pygg)'였다. 우연하게도 발음이 같아졌지만(coincidentally come to pronounce the same), 돼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진흙 종류 이름이었다. pygg 진흙서 뒹굴며 사는 동물이라는 뜻에서 'pig(돼지)'의 어원이 유래했다는(be derived from it) 설이 있다. 'pygg jar'는 동전을 넣어두는 '피그 점토 항아리'라는 말이었을 뿐이다.

돼지 모양의 저금통이 생겨난 건 오해의 결과(result of misunderstandings)였다. 몇백 년이 지나면서 pygg가 질그릇 재료를 뜻하는(refer to the earthenware material) 단어라는 사실이 잊힌 데서 비롯됐다. 19세기 영국에서 한 항아리 제조업자가 실수를 저질렀다(make a mistake). 고객이 'pygg jar'를 주문했는데, pygg를 돼지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돼지 모양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낭패를 봤을(end in tears) 이 실수가 오히려 대박을 터뜨렸다(hit the jackpot). 주문 고객과 자녀들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be dead nuts on it). 소문이 나면서 그릇 만드는 도공들에게 돼지 모습의 장난감 같은 저금통(toy-like coin banks representing a pig)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쏟아졌다(be overwhelmed by new orders). 돼지는 행운과 복을 가져다 준다는(bring luck and good fortune) 오랜 속설이 입에 오르내리면서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add fuel to the flame) 격이 됐다.

'piggy bank'라는 표현은 이렇게 만들어졌지만, 돼지 모양 저금통이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세계 최초의 돼지저금통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발굴됐다(be unearthed). 14세기에 점토를 구워 만든 테라코타 형태로, 동전을 넣도록 위쪽에 가느다란 구멍을 뚫은 돼지 모습(shape of a pig with a slot in the top for depositing coins)이다.

그런데 자바섬에서 출토된(be excavated) 저금통의 돼지 모양은 유럽의 그것과 조금 다르다. 왜? 멧돼지(wild boar)이기 때문이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www.ancientpages.com/2018/06/11/why-is-a-piggy-bank-shaped-like-a-pig/ ☞ https://thefinancialbrand.com/24204/history-of-piggy-banks/ ☞ https://www.quora.com/Who-invented-and-named-the-piggy-bank ☞ http://www.ideafinder.com/features/everwonder/won-pigbank.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