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노르트 왕의 귀환' 판 페르시, 아약스 대파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19. 1. 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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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노르트, 아약스전 6-2 대승. 판 페르시 멀티골 포함 페예노르트 첫 2골의 기점 역할 담당. 패스 성공률 90.9%. 판 페르시, 더 클라시케르 더비 역사상 최고령 멀티골 기록자 등극(만 35세 174일)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친정팀 페예노르트로 돌아온 영웅 로빈 판 페르시가 라이벌 구단 아약스와의 멀티골을 넣으며 6-2 대승을 이끌었다.

페예노르트가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8/19 시즌 에레디비지에 19라운드 홈경기에서 6-2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페예노르트는 2위 아약스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면서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는 데 성공했다. 반면 아약스는 지난 18라운드 히렌빈과의 홈경기에서 4실점을 허용(4-4 무)한 데 이어 이번 페예노르트전에선 무려 6실점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수비가 붕괴되는 문제를 노출했다.

페예노르트와 아약스의 맞대결은 '더 클라시케르(De Klassiker: 네덜란드어로 고전이라는 의미다)'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중요한 경기에서 페예노르트는 4골 차 대승을 기록한 것이다. 페예노르트가 아약스 상대로 6골을 넣은 건 1964년 11월(9-4 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초반 주도권을 잡은 건 아약스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아약스 최전방 공격수 카스퍼 돌베리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골키퍼 선방)한 페예노르트는 7분경 아약스 미드필더 라세 쇠네에게 프리킥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전반 15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아약스에게 4회의 슈팅을 허용하는 동안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끌려다니는 모습을 연출한 페예노르트였다.

하지만 페예노르트는 첫 공격 기회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 판 페르시가 롱패스를 받아선 수비수 두 명을 유인했다가 센스있게 내준 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스티븐 베하이스가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이를 받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옌스 투른스트라가 감각적인 볼 터치로 받아내고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페예노르트는 30분경 역전골까지 기록했다. 판 페르시가 패스를 받아서 전진 패스를 찔러준 걸 투른스트라가 크로스로 올렸고, 이를 먼 포스트로 파고 든 베하이스가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두 골 모두 판 페르시가 기점 역할을 담당했고, 베하이스와 투른스트라가 사이좋게 골을 합작해냈다.

아약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3분경 아약스 오른쪽 측면 공격수 하킴 지예흐가 측면에서 돌파하다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슈팅을 시도한 게 수비 맞고 뒤로 굴절된 걸 수비형 미드필더 도니 판 데 벡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페예노르트 골키퍼 케네스 페르메르가 선방했으나 지예흐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페예노르트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신적인 지주 판 페르시가 있었다. 그는 42분경 역습 과정에서 투른스트라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팽팽했던 경기에 균열을 가져왔다. 이어서 후반 11분경 베하이스의 크로스를 전매특허와도 같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사실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와 함께 그는 '더 클라시케르' 역사상 최고령 멀티골 기록자로 등극하는 영예를 얻었다(만 35세 174일).


사진캡처: OptaJohan
2골 차의 여유를 가지게 된 페예노르트는 후반 23분경 판 페르시를 빼고 백업 공격수 니콜라 외르겐센을 투입했다. 판 페르시가 교체되자 스타디온 페예노르트를 가득 메운 홈팬들은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주었다. 왕의 귀환을 만천하에 알리는 순간이었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30분경 투른스트라의 크로스를 핵심 미드필더 토니 빌헤나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데 이어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외르겐센의 패스를 교체 출전한 야신 아유브가 골로 연결하면서 6-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판 페르시는 이 경기에서 4회의 슈팅을 시도해 2골을 넣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예전에 비해 스피드는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으나 뛰어난 기술적인 완성도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90.9%에 달하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페예노르트 첫 2골의 기점 역할을 담당했다.

페예노르트 유스 출신으로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네르바체를 거쳐 이번 시즌 친정팀으로 복귀한 그는 하얗게 샌 머리에 어울리게 축구 도사가 된 느낌이었다. 과거 페예노르트에서 뛰던 시절 문제아로 불리던 거친 성격은 온데 간데 없었다.

그는 시즌 초반 공식 대회 9경기에서 6골 1도움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비테세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퇴장을 당한 이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골+도움)를 올리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4경기 5골 1도움). 이와 함께 10골로 에레디비지에 득점 공동 7위에 올라선 판 페르시이다. 에레디비지에 득점 1위는 PSV 에인트호벤 공격수 뤽 데 용으로 15골이다. 판 페르시가 지금의 기세를 앞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충분히 득점왕도 노릴 수 있다. 진정한 판 페르시의 에레디비지에 폭격은 이제 시작이다.


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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