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키아 해링 등 뉴욕 그라피티, 서울숲아트센터 등서 전시회

홍진수 기자 2019. 1. 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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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숲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그라피티 주제의 전시회 ‘반항의 거리, 뉴욕 전’은 1980년대 뉴욕 그라피티 작가들의 작품들과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은 전시장에 재현된 1980년대 뉴욕 거리.

그라피티는 한때 도시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건물의 벽면이나 담벼락, 화장실, 경기장, 전동차 안팎 등을 가리지 않았다. 주로 인종·계급 차별에 시달린 흑인들, 기성세대가 짜놓은 견고한 틀에 맞선 청소년들이 그라피티를 만들었다.

이들은 가슴 속 울분을 토해내는 듯 했다. 휘갈겨 쓴 낙서, 원색 스프레이로 그린 자극적인 벽화였다. 추상적 도상도, 정교하게 도안화된 문자그림도 있었다. 대부분 부조리한 사회적 현실, 인간의 이중성, 보이지 않는 갖가지 억압들에 대한 저항이었다. 자유에 대한 갈망도 읽혀졌다.

1980년대 들어선 그라피티가 팝아트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역동적이었고, 신랄한 사회비판성과 무한한 상상력, 위트도 녹아있었다. 도심의 빈 공간은 어디든 캔버스가 됐고, 작가들은 저마다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제도권 미술비평가들이 미학적 분석을 시도하며 미학세계도 구체화됐다. 그라피티 작가들의 전시회도 마련됐는데, ‘검은 피카소’라 불린 장 미셀 바스키아(1960~88), ‘모두가 즐기는 예술’을 강조한 키스 해링(1958~90) 등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뉴욕 거리를 휩쓸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연 그라피티 작가들의 예술세계와 삶, 관련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숲 아트센터(SSAC·서울 성수동)에서다.

서울숲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그라피티 주제의 전시회 ‘반항의 거리, 뉴욕 전’의 일부 모습,

서울숲 아트센터에 마련된 ‘반항의 거리, 뉴욕 전’은 1980년대 그라피티가 활짝 꽃피운 뉴욕 거리를 재현, 자유와 저항을 상징하는 작품들과 작가들의 삶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회다. 그라피티 아트가 넘쳐나던 뉴욕 거리를 재현한 ‘스트리트 존’은 갖가지 그라피티로 가득하다. 지하철 전동차, 화장실도 그라피티의 캔버스가 됐다.

전시공간에선 바스키아 작품, 애인이던 마돈나와 함께 있는 바스키아 사진 등 사진가 쳉퀑치의 사진들이 선보인다. 또 10대의 바스키아가 ‘SAMO’라는 이름으로 작업한 그라피티를 사진으로 기록한 헨리 플린트의 작품도 나왔다. 여기에 그라피티 아트를 대표하는 키스 해링을 비롯해 크래쉬(CRASH·존 마토즈), 케니 샤프, 데이즈(크리스 데이즈 엘리스), 리 퀴노네스, 푸투라 등의 작품세계도 엿볼 수 있다. 전시회에는 직접 그라피티를 그리거나 당시 힙합문화가 어우러진 클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이 전시회는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작품활동을 한 최동열 화백(웨이브아이 대표)이 기획, 화제를 모은다. 최 작가는 “스트리트 아트 전문가로 유명한 미국의 카를로 맥코믹이 큐레이터를 맡아 그라피티 아트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월20일까지, 문의는 1600-0049.

서울숲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그라피티 주제의 전시회 ‘반항의 거리, 뉴욕 전’의 일부 모습,

‘반항의 거리, 뉴욕 전’이 현장성이 두드러진 전시회라면, 서울시립미술관의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 전은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수놓은 26명(팀) 작가의 작품 70여점, 당시 분위기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이스트빌리지 아이’ 잡지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됐다.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 데이비드 워나로위츠, 릭 프롤, 존 에이헌, 사진가 쳉퀑치 등의 작품과 당시 주요 작가들의 작업실과 퍼포먼스 등을 담은 안드레아 스터징의 사진으로 구성한 슬라이드 쇼도 관람할 수 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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