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감는다고 안 빠질까.. 늦기전에 치료받아라

이용권 기자 2019. 1. 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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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와 정수리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하루 100개 이상 빠지고, 정수리가 휑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이용환 은평우태하피부과의원 원장이 남성 환자의 탈모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은평우태하피부과의원 제공

기능성 샴푸 허위·과장 광고

작년 770건…전년比 3배로 ↑

남성탈모 대부분 유전적 영향

앞머리에 증상땐 병원찾아야

약물치료 가장 기본적 방법

효과 없을땐 모발이식 고려

단백질·비타민 섭취 등 중요

스트레스 관리도 예방 도움

모바일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온라인 공간에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고 덩달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많은 남성의 고민인 탈모 치료 역시 허위 과장 광고에 속는 이들이 적지 않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9월까지 온라인상에서 식품·의약품 등이 허위·과대광고 혹은 불법유통으로 적발된 건수만 약 4만 건에 달했다.탈모 샴푸의 경우 기능성 화장품에서 인정되지 않은 발모·양모 등의 효과를 광고한 위반 사례가 지난해 동기 대비 222건에서 770건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기능성 화장품에 속하는 탈모 증상 완화 샴푸는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줘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의 기능만을 담당해 발모 등의 의학적인 탈모 치료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용환 은평우태하피부과의원 원장은 “탈모증의 9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영향과 남성호르몬에 의해 발현되는 질환으로 탈모 샴푸 사용만으로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며 “탈모 증상 완화 샴푸와 같은 화장품은 두피 청결 유지 등 남성형 탈모증의 보조적인 관리 차원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성형 탈모는 호르몬 유전적 영향=통상 대머리라고도 불리는 남성형 탈모는 20대 후반 혹은 30대부터 시작한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보통 앞머리가 M자형으로 넓어지거나 정수리 부위 모발이 가늘어지는 형태로 나타나며, 뒷머리와 옆머리의 모발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아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형 탈모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해 발생하지만, 유전과 남성호르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알파 환원효소를 만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한다. 이렇게 생성된 DHT는 모발의 생장주기 중 휴지기를 길게 만들어 모발을 짧고 가늘게 자라게 한다. 탈모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에게는 모발을 생성하는 모모세포에서 DHT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모발의 성장이 억제되며 탈모가 발생한다.

남성형 탈모는 하루아침에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 천천히 진행된다. 이 때문에 증상이 의심될 때 늦지 않게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앞머리와 정수리의 머리카락은 가늘어지는 반면 가슴 털과 수염이 굵어지거나,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인 경우, 혹은 이마선이 뒤로 밀리고 정수리가 휑해지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기본, 생활 습관도 관리해야=의학적인 탈모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모발 이식 수술이 있다. 약물치료는 초기부터 중증까지 모든 탈모 단계에 사용된다. 남성형 탈모의 의학적 치료법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이다.

중증 이상의 탈모나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모발 이식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 이식 수술은 남성형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나 옆머리의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심어준 머리는 본래 성질을 유지해 영구적으로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다만 모발 이식 수술 후에도 이식된 모발의 성장과 유지를 위해 약물치료 병행이 필요하다. 의학적 치료와 함께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도 함께 진행한다면 탈모치료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포화지방(동물성 기름)과 정제 설탕 등의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고, 모발에 영양을 주는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좋다.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과 미네랄 역시 모발에 필요한 성분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한 파슬리·딸기·시금치 등의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권장된다.

이용환 원장은 “육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역시 탈모 발생을 촉진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증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남성형 탈모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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