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PD "간헐적 단식, 단순 다이어트 아냐" [직격인터뷰]

연휘선 기자 2019. 1. 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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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을 조명한 SBS 스페셜 메인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있으니까 먹는다'고 생각할 때가 많더라고요". 삼시 세 끼가 무의미해진 영양 과다의 시대. 'SBS 스페셜'의 이윤민 PD가 간헐적 단식으로 다시 한번 끼니반란을 일으켰다.

13일 밤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SBS 스페셜' 536회는 '2019 끼니반란 1부-간헐적 단식 2.0'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루 24간 중 일정 시간 동안만 식사하고 그 외 시간엔 에너지 섭취를 자제하는 '간헐적 단식(IF:Intermittent Fasting)'이 인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세계 과학계에서 어떤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소개됐다. 이 가운데 간헐적 단식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치솟은 상황. 이번 방송을 연출한 SBS 교양국 이윤민 PD에게 직접 촬영 계기와 비화 등을 물어봤다.

이윤민 PD는 "사실 'SBS 스페셜'에서 간헐적 단식을 소개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운을 뗐다. 실제 'SBS 스페셜' 제작진은 2013년 3월 '끼니반란'이란 제목 아래 2부작으로 간헐적 단식을 처음으로 소개해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같은 해 7월 '2013 끼니반란, 그 후-간헐적 단식 100일의 기록'으로 후속 방송을 이어갔고, 이번 방송을 통해 한번 더 간헐적 단식을 조명했다. 이윤민 PD는 "그래서 이번 방송에서도 제목에 "끼니반란'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초 취재 과정에서 USC의 교수님과 박사님 등 두 분의 전문가를 만났다. 그분들이 지난해 간헐적 단식에 관한 새로운 책을 내셨다. 단순한 단식이 아닌 생체 시계에 대한 연구를 담은 내용이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번 더 방송을 다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청자 분들이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을 봐주시고 계신 듯한데, 만든 입장에서는 단순히 다이어트에 대한 관점으로 소재를 바라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사이 단식과 인체의 변화, 건강 지표의 향상에 관한 과학적 데이터 베이스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는데 그 실체를 확인하고픈 욕심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이윤민 PD는 "한국 사회에서 다이어트는 엄밀히 말해 뭘 먹지 말라는 게 아니라 무언가 더 사 먹으라는 얘기로 귀결된다. 소비 사회에서 단식이란 주제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 같다. 흔히 유행하는 '원 푸드 다이어트'만 해도 결국엔 무언가를 안 먹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음식을 많이 사 먹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연일지 모르겠는데 취재 과정 중 지난해 11월 사이언스지에서도 단식에 대해 다뤘더라. 거기서 다룬 단식이 칼로리 제한, 시간제한, 식사 제한, 간헐적 단식, 단식 모방 다이어트 등이 있었다. 이번에 우리 방송에서도 거기에 나온 세 가지가 나왔다. 칼로리 제한은 오래된 주제인데 성공률이 낮다는 게 정설이 돼서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제작진이 주목한 성공률은 단순히 체중 감량을 성공했다는 게 아니었다. 체중 관리를 넘어 건강 지표들이 좋아지는 지를 확인해보려 했다"며 "해가 떠 있을 때 생체 리듬에 맞춰서 먹으며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등과 같이 생체 리듬과 인체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주로 간헐적 단식에 성공한 사례만 등장한 터. 이윤민 PD는 "2013년 처음 '끼니반란'을 방송한 뒤 후속 방송을 만들 때도 부작용 사례들을 찾아보려 했다. 그런데 실제로 부작용이 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흔히 비교 대상이 되는 '원 푸드 다이어트'는 특정 음식만 많이 먹어서 영양 불균형이 초래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간헐적 단식은 영양 불균형보다 중도 포기가 많았다는 것. 그는 "중도 포기 후 폭식 정도가 부작용인데, 폭식도 단식 때 먹던 양에 비해 폭식인 거지 전체 칼로리 양을 따져 보면 크게 늘지 않는 것 같았다. 제가 만났던 분들에 한해서는 그랬다. 간헐적 단식 후 폭식은 아직까지 부작용이나 실패 사례로 보기 힘들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SBS 스페셜'은 2013년 '끼니반란'에 이어 이번 방송도 2부작으로 기획했다. 이윤민 PD는 "이번 주 방송되는 2부에서는 단식 모방 다이어트(FMD, Fasting-Mimicking Diet)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USC 교수가 '살 빼는 데는 간헐적 단식이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의 건강을 위해 최소한 5일 정도의 단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분은 단식을 암환자 치료에 접목한 분인데, 암환자들이 화학 치료를 받을 때 단식을 할 경우 치료율이 높게 나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단식 요법을 한국식으로 모방한 것과 앞서 방송된 간헐적 단식을 아침과 저녁으로 나눠 진행한 경우의 결과를 비교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과연 우리가 '내가 선택해서 먹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 내가 좋아서 먹기도 하지만 '있으니까 먹는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런 순간들을 떠올리며 이번 내용을 기획했다"며 이어지는 방송까지 기대를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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