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전통방식으로.. 우리 것 지켜가는 '고집스러운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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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병풍처럼 두른 경남 함양군 금계마을의 한 허름한 농가.
"오늘도 작업은 새벽 5시에 시작했어요. 세 명이 한 조를 이루어 12시간 일하면 옻 진액 1.5kg 정도가 모입니다." "작고하신 아버지께 서른 살에 처음으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올해로 벌써 28년이나 됐네요." 옻 진액으로 더럽혀진 작업복을 입은 안재호(58) 사장이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옻나무에 칼집을 내며 허허 웃는다.
전통방식으로 힘들게 채취된 옻 진액은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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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병풍처럼 두른 경남 함양군 금계마을의 한 허름한 농가. 녹슨 양철 굴뚝에서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른다. 새벽에 시작한 작업은 동이 환하게 튼 지금이 한창이다. 전통방식으로 옻 진액을 채취하는 작업실에 들어서니 옻나무 타는 냄새와 열기가 가득하다. 옻나무에 칼집을 내고 뜨거운 열을 이용해 진액을 대롱에 받아내는 전통방식인 화(火)옻 채취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옻에 대한 선입견은 언제나 존재한다. 옻을 타지 않는 사람도 자신이 옻을 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쉽게 접하지 못한다. 안 사장의 오랜 동네 친구이자 작업 동료인 하성현(58)씨가 옻나무의 좋은 성분들이 부작용 없는 약으로 개발돼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기 바란다며 손놀림을 계속한다.
전통방식으로 옻 진액을 채취하는 3인방인 하성현. 동윤호.안재호 씨(왼쪽부터)가 작업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함양=사진·글 이제원기자 jw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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