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기신도시 찬반'에 휩싸인 과천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천의 지나친 개발을 반대한다. 3기신도시 지정으로 대규모 공공주택 등이 들어서면 희소성이 희석돼 오히려 집값이 떨어 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과천 개발은 과연 미래가치를 키울까, 깎아 내릴까.
◆개발호재가 키운 미래가치
“산·하천으로 둘러싸여 주거여건이 쾌적해요.”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과 가깝지만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요.”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개발이 끝나면 현재 가치를 능가할 겁니다.”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과천시내 공인중개업자들은 과천에 대한 추임새를 멈추지 않는다. 과천의 현재 가치에 개발호재가 더해지면 판교나 분당을 제치고 서울 부동산시장을 위협할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란 자신감에서다.
그들이 주장하는 과천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과 가까운 입지다. 과천은 지하철과 차로 10분이면 서울 양재동, 사당동에 닿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관악산과 청계산에 둘러싸여 녹지가 풍부하고 시내 한가운데로 양재천이 흘러 주거여건이 쾌적하다.
과천주공5단지 주민 D씨는 “과천은 서울과 가깝지만 공기질이 다르다”며 “높은 산에 둘러싸여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발호재도 많다. 곳곳에서 재건축이 진행중이고 4호선밖에 없던 지하철 노선에 GTX-C노선 관통 계획이 더해져 서울은 더 가까워졌다. 또 주거·업무·편의시설을 아우르는 지식정보타운 개발에도 속도가 붙어 부족했던 자족기능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기대했던 과천시내 재건축아파트에서 일부 미달이 난 이유가 가뜩이나 적은 과천시내 예비청약자들이 청약통장을 아꼈다가 값이 싸지만 미래가치가 풍부한 지식정보타운에 청약을 넣으려 한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무지였던 지식정보타운 부지는 최근 공동주택 건설 부지가 착공돼 새해 분양 흥행 기대감이 큰 상황.
래미안슈르 아파트 주민 E씨는 “과천은 큰 도시가 아니라 교통·교육·편의시설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여기에 각종 개발호재가 더해져 앞으로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민들의 기대처럼 과천의 현재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거주 및 투자 문의도 활발하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전언.
과천 곳곳이 개발 기대감에 들떴지만 반기지 않는 이들도 많다. 어쩌면 과천시민 대부분일지도 모른다는 게 한 주민의 귀띔이다. 특히 3기신도시 지정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신혼인 주민 G씨는 과천으로 이사온 지 1년 남짓 됐는데 과천 주민들의 이기심이 유독 지나치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3기신도시가 들어서면 휴거(임대아파트 휴먼시아에 사는 이들을 비하하는 말)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개발을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며 “주말마다 3기신도시 지정을 철회하라는 소규모 집회가 열리는데 갈수록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과천에 오래 거주한 주민일수록 과천 개발이 오히려 과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로 미래가치가 더해지는 게 아니라 희소가치가 희석돼 평버한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G씨의 지적대로 3기신도시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3기신도시로 지정된 4호선 선바위역 인근 주민 H씨는 “과천은 서울과 가깝지만 서울과 달리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조용해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인데 여기저기 개발 이슈로 들떠 투기판으로 변질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래미안 과천센트럴 스위트아파트 주민 I씨는 “사실 GTX 개통도 서울과 더 먼 지역 사람을 위한 노선이지 서울과 가까운 과천에 꼭 필요한 노선은 아니지 않냐”며 “지금도 충분히 살기 좋은데 여기저기 공사로 인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개발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개발로 오히려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주민도 있었다. 과천정부청사역 인근 주택가 주민 J씨는 “3기신도시가 들어서면 공공임대 아파트가 늘어 기존 아파트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그동안 과천은 전원도시 분위기 덕분에 살기 좋은 곳이었는데 각종 개발로 먼지와 소음이 가득한 도시로 전락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4호(2019년 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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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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