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카카오M·페미니즘·중국·플미충..2019 공연계 키워드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19. 1. 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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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지원센터, 6가지 키워드 발표..'경량화'도
뮤지컬 레드북 공연장면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가 공연계 변화 동향 및 파급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 '2019 공연계가 주목해야 할 6가지 키워드'를 9일 발표했다.

6가지 키워드에는 주 52시간제, 카카오M, 페미니즘, 경량화, 중국, 플미충(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사람) 등이 꼽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외 공연 관련 문헌조사와 35명의 분야별 전문가 인터뷰, 설문조사, 그룹토론 등을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진행해 얻어낸 결과다.

◇주 52시간제 : 관객도 근로자도 워라밸

주 52시간제가 본격적으로 정착되면 평일 낮 공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시작 시간 또한 오후 8시에서 30분 앞당긴 오후 7시 30분으로 바뀔 전망이다.

실제로 예술의전당은 지난 8일, 2020년부터 평일 낮 공연시간을 오후 7시30분으로 하되 오후 8시로 변경 신청할 수 있도록 대관규약을 변경했다.

관람시간 뿐만 아니라 공연계의 근로 환경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작품을 제작하려면 작업 기간을 늘리거나 인력을 증원하는 등 제작비 상승이 불가피하다.

국공립 공연장은 당장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는 상황이라 이를 대관하는 민간단체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M : 공연계의 잠룡(潛龍)

카카오M(대표 김성수)이 최근 사업 라인에 공연을 추가하면서 공연계에 가져올 파급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M(대표 김성수)은 카카오톡 등 국내 모바일 최대 플랫폼 회사인 카카오의 자회사이며 음악 및 영상콘텐츠가 주력사업이다.

업계에선 카카오M이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도 보유하고 있어 양질의 공연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이에 카카오M의 도전에 따른 인터파크, 네이버 등 공연마케팅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은 앞으로 모바일 티켓팅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카카오톡과 멜론티켓을 활용해 티켓유통 분야에서 유리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 News1

◇페미니즘 : 공연계의 진짜 주인, 여성

공연계는 '미투'로 촉발된 페미니즘 감수성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에도 뮤지컬 '레드북', 연극 '엘렉트라', 오페라 '살로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성이 주인공을 맡거나, 여성의 시선으로 사건을 해석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런 움직임은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량화 : 저렴하게, 가볍게, 만족스럽게

공연 제작 현장에서 낭독공연, 오픈드레스 리허설, 소극장 뮤지컬 등의 경량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런 공연은 제작사와 관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 입장에선 제작비를 아끼고 관객 반응을 반영한 작품을 향후에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관객 입장에선 공연 제작 과정을 지켜보는 경험을 통해 감정적 유대감을 맺을 수 있다.

해외 페스티벌 출품 및 투자 설명회를 여는데도 장점이 있어 공연의 경량화 전략은 성장 정체 상태에 놓인 공연계의 생존 해법 중 하나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 중국, 중국의 대안은

중국 시장은 잠재력이 크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등 불안 요소를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중국 시장을 대신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선 뮤지컬 '팬레터' '헤드윅' '왕세자실종사건'이 공연됐고,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핑크퐁과 상어가족'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면서 어린이·가족 공연 수출에 대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또 네이버는 베트남에 V라이브(동영상 서비스)를 출시한 후, 최근 월간 사용자 수가 655만 명까지 급증하는 등 공연(생중계)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한 상태다.

◇플미충 : 암표와의 끝없는 술래잡기

일명 '플미충'은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Macro)를 활용해 티켓을 대량 구매한 후 다시 비싼 가격에 재판매하는 사람을 뜻한다.

공연계에선 플미충을 퇴출하기 위해 기획제작사, 티켓 유통사, 팬 커뮤니티 차원에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플미충을 법적 제재하거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위기이지만 한편에선 플미충이 활약하는 2차 티켓 시장을 인정시키고 합리적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하자는 소수의견도 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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