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자급제폰 판매..유통시장 '요동'
폰 안바꾸고 저렴한 제품 찾고
요금할인 가입자 2천만 육박
이통사 판매 수수료 의존하던
대리점·판매점은 "폐업 위기"

정부는 올해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해 통신사 가입 없이 단말기만 구매할수 있는 자급제 모델을 20종 이상으로 늘리고 10만원대 스마트폰도 자급제 형식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15일부터 온라인쇼핑몰 스마트스토어에서 자급제폰을 판매키로 했다. 소비자들은 TV나 냉장고를 사듯 가전매장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원하는 휴대폰을 구매하고, 추후에 원하는 이통사와 요금제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휴대폰 유통시장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이동통신요금을 가입하면서 휴대폰도 구매하는 '묶음 방식'이 지배적으로, 자급제로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은 극히 일부이고 신제품을 바로 구매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통3사가 공동으로 출시하는 모든 휴대폰을 자급제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 폭이 크게 늘어난다. 자급제 시장이 커지면 이통사 간 요금할인 경쟁으로 '통신비 인하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가 지급하는 판매 보조금에 의존하던 대리점과 판매점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휴대폰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구매할 때 이통사가 지원하는 '통신 요금에 따른 판매 지원금(공시지원금)'을 받거나 요금의 20~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요금에 따른 지원금을 선택하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하고 고가 제품이 쏟아지면서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이통사 지원금을 받고 새 휴대폰으로 교체하기보다 기존 폰을 계속 쓰면서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25% 요금할인 약정을 선택한 가입자는 1997만명에 달한다.

휴대폰 판매점은 2014년 판매수수료, 지원금에 법정 상한선을 정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으로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치열하던 번호이동 경쟁이 사라지고, 이통사에서 지원하던 판매수수료도 대폭 줄어서다. 지난해 이통사 간의 번호이동은 월평균 47만건으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구역 인근에서 19년 동안 소규모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해온 박영희 씨(가명)는 "통신사가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줄었는데 올해부터는 자급제 모델까지 활성화한다고 하니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씨가 운영하는 판매점은 3.5평 작은 매장이지만 월임차료 100만원, 휴대폰 케이스와 필름 등 액세사리 구입과 전기료 등으로 50만원이 고정적으로 지출된다. 최저임금이라도 챙기려면 월 350만원은 벌어야 하지만, 한 달 판매량은 스마트폰 스무 대 남짓이고 손에 남는 돈은 200만원이다.
충무로에서 LG유플러스 대리점 점장을 맡고 있는 안은호 씨는 "이 일을 해온 지 7, 8년 되는데 그동안 조그만 판매점을 냈던 지인들이 10명이라 치면 8, 9명은 접었다. 대형 매장에 직원으로 다시 취업하거나 아예 딴 일을 찾았다"며 소규모 판매점과 대리점이 더 이상 버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약수역 인근에서 1인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상문 씨는 "1980~1990년대 보면 동네 가전제품 판매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망하고 하이마트나 삼성프라자 대형매장만 남았다"면서 "조그만 가게들이 도태되면 소비자들도 서비스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유통업계는 자급제 활성화로 스마트폰 판매점 종사자 7만여 명의 대량 실업이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유통점 경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판매점과 대리점 등 유통망 유형 △개수 △매출 △판매 구조 △주요 사업체 등을 파악하는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정부와 대기업들은 소규모 매장들이 폐업을 하더라도 연착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3월 5세대(G) 이동통신이 일반 고객들에게 상용화하면서 잠깐 분위기가 호전될 수는 있지만 영세 유통점을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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