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세탁기 통세척 할 때 됐네요"..똑똑해진 AI 'LG 씽큐'

전경운 2019. 1. 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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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 사용환경 파악해 '조언'
명령수행 넘어 사용자에 제안
CES에 초대형 'LG 씽큐존' 마련
LG전자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IT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선보인 클로이 로봇. [사진 제공 = LG전자]
LG전자는 CES 2019에서 음성명령 수행을 뛰어넘어 사용자에게 최적의 제안을 하고, 가전은 물론 로봇, 자율주행에도 활용되는 미래 인공지능(AI)의 모습을 제시할 방침이다. 독자 AI 브랜드 'LG 씽큐(ThinQ)'의 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린 '2019년형 업그레이드 씽큐'를 통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기대 이상의 AI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LG전자의 업그레이드 LG 씽큐는 단순 명령어에 따라 동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새로워진 LG 씽큐는 △제품 사용자 경험 강화 △능동적인 제품 관리 △상황에 맞는 최적 서비스 제공 등의 특징을 갖췄다.

LG전자는 2017년 씽큐를 처음 공개하고 에어컨, 세탁기, TV, 휴대폰, 로봇청소기 등에 AI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 버전의 씽큐는 "에어컨 켜줘"와 같은 음성명령에 반응해 기기를 작동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었다. 그러나 2019년형 씽큐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이나 특성을 학습해 제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의견을 직접 제안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세탁기 사용 습관과 세제 활용 방식, 날씨 등을 학습한 씽큐는 "제품의 청결을 위해 통세척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는 스스로 사용량을 인지하고 사용자에게 소모품 교체를 안내하고,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간단한 조치 방법을 알려주거나 수리 예약을 위한 서비스센터 연결을 유도한다. LG전자는 이 같은 회사의 AI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CES 2019에서 'LG 씽규 AI존'을 대규모로 조성하고 관람객들에게 핵심 기술을 공개한다. 거실·주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씽큐가 구현하는 AI 기반의 '스마트 홈'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씽큐를 탑재한 LG전자 제품은 AI를 통해 사용자가 수많은 기능을 학습하지 않아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제품 설정을 학습해 버튼 하나 또는 말 한마디로 원하는 설정을 한번에 세팅하는 등 제품 조작을 위한 복잡한 절차도 간소화한다.

LG전자는 외부 협력을 강화해 씽큐 제품과 연동해 사용자가 필요한 식재료 주문, 세탁세제 주문, 청소대행 신청까지 돕는 서비스도 적용할 방침이다. LG전자는 CES 2019에서 보다 진화된 AI를 구현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AI 선도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전시 콘셉트에 맞춰 이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은 개막 전날인 7일 라스베이거스 파크MGM호텔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맡는다. 박 사장은 LG전자가 AI를 통해 추구하는 미래의 모습을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또 제품 중심의 제조업체에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변모하는 LG전자의 모습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해 8월 유럽 최대 IT·가전 전시회엔 IFA 2018에서 기조연설을 했는데 양대 IT 전시회에서 연이어 기조연설을 맡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에 업그레이드 씽큐를 탑재하고 회사가 역점을 두고 적극 투자하고 있는 로봇 분야에도 씽큐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까지 범위를 넓혀 AI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 테스크포스'를 신설했다. 로봇사업센터는 CTO와 가전사업본부, 소재·생산기술원 등에 분산돼 있던 로봇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만들었다. 자율주행사업 태스크포스는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과 AI를 결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조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글로벌 인재를 직접 챙기기 위해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박사급 인재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이들은 AI,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5G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인재들로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비전과 연구개발(R&D) 인재 육성 계획 등을 직접 소개했다.

■ 혁신제품 쏟아내는 LG전자
수제 맥주 제조기부터 근력로봇·스마트오븐…

근력 보조 로봇(왼쪽)과 캡슐형 맥주 제조기.
LG전자는 올해에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혁신 정보기술(IT)·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근력 보조 로봇, 스마트오븐, 사운드바 등 일상·여가생활과 업무현장까지 아우르는 제품들을 모두 내놓을 예정이다.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는 집에서 손쉽게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형 맥주 제조기로 이번 CES에서 최초 공개되는 제품이다. 발효부터 세척까지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해 조작이 간편하다. 사용자는 홈브루에 캡슐과 물을 넣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2~3주일 만에 5ℓ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홈브루를 이용하면 영국식 페일에일, 인도식 페일에일, 흑맥주, 밀맥주, 필스너 등 다섯 가지 인기 맥주를 직접 제조할 수 있다. LG전자는 97년 전통의 영국 몰트(맥아즙) 제조사인 문톤스와 홈브루 전용 캡슐 세트를 공동 개발했다. 사용자는 제품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통해 맥주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캡슐을 주문할 수 있다. LG전자는 "홈브루는 컴프레서 동작을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과 온도·압력 제어 기술 등 독보적 생활가전 경쟁력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매년 CES 개막에 앞서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출품 제품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해 수상하는 'CES 혁신상'에 총 19개 제품이 선정되면서 올해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가장 높은 상인 'CES 최고혁신상'의 영예를 안은 'LG 사운드바'는 스마트폰처럼 자이로센서를 탑재해 어떤 각도로 설치됐는지 인식해 이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의 음향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기울기에 따라 사용자를 바라보는 정면 스피커와 천장을 향하는 스피커의 역할을 자동으로 조정해 입체 음향을 만들어낸다. 이 제품은 영국 고급 오디오업체 '머리디언 오디오'와 공동 개발한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돌비와 DTS의 '돌비 애트모스' 및 'DTS:X' 시스템을 갖춰 이 기술로 제작된 콘텐츠를 영화관과 같은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구글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사운드바를 통한 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LG전자의 사운드바와 함께 전략 스마트폰인 'V40 씽큐'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차세대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 올레드 TV'는 혁신상을 3개나 받았다. 이 밖에도 △트롬 스타일러 △대용량 건조기 △노트북 LG 그램 △프로젝터 LG 시네빔 △스마트워치 'LG 워치 W7'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올해 LG전자의 전시 제품은 로봇이다. LG전자는 독자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를 전개하고 가정·상업용에서 산업·의료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 콘셉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사람이 직접 착용하는 허리근력 보조 로봇인 '클로이 수트봇'이 공개된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선보인 하체근력 지원 로봇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로봇이 이를 감지하고 준비 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반복 작업에서 사용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불편한 착용감을 대폭 개선해 사용자가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 롤러블·88인치 8K…'세상에 없던 TV' 선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LG 올레드 TV'로 차세대 TV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소문이 무성했던 '롤러블 TV'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CES 2019'에서 돌돌 말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활용한 롤러블 TV를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CES 2018'에서 LG디스플레이가 65인치 크기의 롤러블 OLED 패널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TV 제품으로 구현돼 나오는 것이다.

롤러블 TV는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제품 박스에 디스플레이가 말려 들어가 있다가 TV를 시청할 때 디스플레이가 펼쳐져 나오는 구조로 설계될 전망이다. 화면 활용에 따라 화면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기존 TV와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공개한 롤러블 TV를 연내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화는 아직 먼 얘기지만 TV 산업 혁신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가격이 고가에 형성될 초기 제품을 한정판으로 만들어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88인치 크기의 대화면 8K 올레드 TV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이후 본격화할 고화질·초대형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O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기술로 삼성전자의 QLED와 함께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올레드 TV에 독자 인공지능(AI) 시스템 씽큐를 탑재한 데 이어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 구글어시스턴트 서비스도 적용하는 등 스마트TV 기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자사 AI TV에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LG전자는 미국에 출시한 AI TV에 영어 버전 구글어시스턴트를 처음 탑재했고 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지원 언어 확대에 맞춰 각 출시국 제품에 확대 적용했다. 사용자는 별도 AI 스피커나 스마트폰이 없어도 LG전자 TV로 구글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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