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의 한 아파트가 올해를 끝으로 경비원 22명을 대량 해고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대하는 주민의 대자보가 아파트에 붙어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투표를 전체 30명인 경비원 중 70%인 22명을 해고하는 데 찬성했다. /사진= 독자 제공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한 아파트가 올해를 끝으로 경비원 22명을 대량 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자보까지 붙여가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 위치한 모 아파트는 지난 11월 21일 아파트 광장에서 경비원 해고 안건을 두고 주민 투표를 가졌다. 경비원 수가 다른 아파트보다 많은 데다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에서다. 투표 결과 전체 1613가구 중 619가구(38.4%)가 투표에 참가했으며, 총 385가구(62.2%)가 해고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비원 30명 중 70% 이상인 22명을 이달 31일자로 해고키로 했다. 이후 아파트 측은 경비원을 해고하는 대신 환경미화원을 3명 더 뽑아 경비원들에게 잡무는 시키지 않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투표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하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해에 같은 투표가 있었지만 82%가 해고를 반대한 바 있다.
반대주민들은 대자보 등을 통해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투표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하지만 경제 논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투표가 단 하루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부분 출근해서 투표할 사람이 없는 시간대였다며, 투표 참여율이 낮은만큼 이번 투표 결과가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