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남지회 총회 "난장판"

김동언 기자 (=전남) 2018. 12. 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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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2500만원, 수석부회장 1700만원, 선출시 납부 '매관매직'(?)

[김동언 기자 (=전남)]

 


-회장 2500만원, 수석부회장 1700만원, 선출시 납부 '매관매직'(?)

-각각 1000만원씩 서울 중앙회로 기부...한국여협지회장 ‘감투장사’ 논란

-아수라장, 혼탁선거, 한국여협 전남지회 임시총회의장


최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남지회 임시총회 회의장에서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등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하는 회의가 열려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13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지회에서 개최된 임시총회는 올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현 김 모 지회장 후임으로 3대 회장을 선출하는 임시총회 자리였다.

정관에 따라 현 지회장과 동일한 3년 임기를 채운 수석부회장이 차기회장으로 추대되는 자리다.

이날 전남지회 지회장 추대에 관한 건, 전남지회 지회장 추대 승인의 건, 임원 및 대의원 선출 승인의 건 등 3안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진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남지회는 현직 선거위원장을 제쳐두고 현 김 모 회장이 회의를 진행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등 선거판을 진행해 일부 회원들을 분노케 하며 찬성파와 반대파 간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난장판이 연출됐다. 


▲ 지난 13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지회에서 올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현 김 모 지회장 후임으로 3대 회장을 선출하는 지회장 추대 자리에서 회원 간 고성이 오가고 있다. ⓒ 김동언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남지회는 회원 108명으로 월 1인당 5만5,000원, 연간 7,100만원의 회비를 거출하고 있다. 여기에 부회장 3명은 각각 500만원, 회장을 포함 이사 11명은 300만원씩 회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이번 선거가 선거위원장을 제쳐두고 회장이 선거를 진행, 불법선거를 자행한데다, 회비 또한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지가 의문”이라며 “총회 때 발표하는 수입·지출 내역이 실제와 맞는지도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투표 가능 수 93명에서 84명이 서명하고 투표했지만 찬성 42표, 반대 44표가 86명으로 2명이 초과됐다. 이 또한 부정선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차기 지회장 선출은 부결돼 추후 재 추천 여부와 선거개최를 논의할 예정이다.


ⓒ 김동언 기자


이에 대해 2대 현 김 모 회장은 “지회장 추대방법과 절차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선거 진행 상황과 결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은 2500만원, 수석부회장 1700만원을 내며 이중 1000만원씩은 서울 중앙회에 기부, 나머지는 지회 운영비로 사용 한다”고 도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총회가 시작되면서 일부 대의원 후보들이 회의장 출입을 막아 여기저기서 고성이 오가고 투표를 마친 일부 회원들은 "진행 절차 등 이번 선거는 회장이 개입된 부정선거다“고 항의했다.

이날 총회장를 방문한 취재진들에게 김 모 지회장은 자료를 건네주며 취재허락을 했으며, 일부 회원은 회의장문을 열어주며 회의장으로 들어와 취재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에 대해 무단침입 및 임시총회 진행을방해를 했다며 그날 취재진들에게 고발할 예정이라며 협박성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남지회가 ‘여성경제인 단체’인지, ‘도떼기시장’ 인지 알 수 없는 행동을 해 참석한 취재진들을 경악케 했다.

더구나 예산집행내역, 부정선거 등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또한 이번 지회장 후보에 탈락한 한 수석부회장은 변호사를 선임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출범부터 특혜논란... 여성기업지원센터도 예산집행 내역 전수 조사해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남지회가 출범당시 관계당국이 거액을 지원 특혜논란도 일고 있다.

여성경제인협회 전남지회 사무실은 도비 5억, 국비(중앙회) 5억을 지원받아 무안군 삼향읍 에드가 1차 빌딩 4층 현 사무실을 분양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민간단체에 거액을 지원하는 것 또한 특혜라는 논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 김동언 기자


또 여성기업종합지원 전남센터에도 정부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이 또한 사용내역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 A 모 사무국장은 “경남지회는 서울 본회에 기부하는 지회장과 수석부회장의 기부금액이 전남지회보다는 적지만 중기청과 도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은 전남지회보다는 많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여성단체 회장은 “한국여협은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회장과 수석부회장이 되기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한국여협의 회장단은 조선시대에나 있음직한 매관매직과 다름이 없다”고 꼬집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법정단체로 매년 상하반기 회비를 납부하는 것 외에는 회장이 되기 위해 거액을 기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도비 지원사업에 대해 교부내용 부합 및 교부조건의 준수 여부 등 전남도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에 따라 집행내역 등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며 “정산을 통해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보조금 신청제한 또는 보조금 감액 등 강도 높은 행정처분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기청 관계자는 “여협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예산지원내역과 자격미달 회원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7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9대 회장으로 정윤숙 우정크리닝 대표를 추대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경제인의 공동이익의 증진과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여성의 기업활동촉진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여성기업지원에관한법률’ 제13조의 규정에 따라 1999년 7월 설립된 특별법인으로 법정단체다.


김동언 기자 (=전남) (kde3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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