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남양주' 공급과잉 위험.. '과천' 집값폭등 우려

김노향 기자 2018. 12. 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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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수도권 3기신도시 개발의 목적은 과거 1·2기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서울 집중현상 해소다.

이번 3기신도시 개발에 따라 과천동·주암동 일대 과천지구 155만㎡에는 7000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과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과천은 웬만한 서울보다 집값이 높고 사실상 경기도보다는 서울에 가깝기 때문에 신도시 메리트가 적다"면서 "다만 정부세종청사 개발로 과천은 행정도시로서의 위상이 낮아져 하나의 호재가 될 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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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2차 투시도. /사진제공=우미건설
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수도권 3기신도시 개발의 목적은 과거 1·2기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서울 집중현상 해소다. 하지만 실제 서울 수요를 이전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신도시는 한두곳에 불과하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여러 신도시가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졌거나 교통·일자리·교육환경 면에서 온전한 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이번 3기신도시로 확정된 하남, 과천, 남양주, 인천계양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서울 강남과 가까운 하남과 과천이다. 남양주는 강남과 가깝고 부지면적이 가장 넓어 기대가 높지만 기존 다산·별내신도시 개발로 이미 대규모 아파트공급이 이뤄진 상태라 공급이 더 늘어날 경우 집값이 떨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3기신도시로 개발할 남양주 왕숙지구는 1134만㎡ 면적이다. 개발예정지인 진건읍 일대는 농지가 대부분인 그린벨트다.

남양주시 인구는 현재 64만명이지만 다산·별내신도시와 인접한 땅에 다시 6만6000가구를 짓는 것은 다소 과도한 공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남양주의 경우 대량공급에 따른 일시적 물량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천은 반대로 집값이 폭등할 우려가 커진다. 이미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데다 강남과 경계에 있어 사실상 서울보다 희망수요가 넘치는 과천이다.

이번 3기신도시 개발에 따라 과천동·주암동 일대 과천지구 155만㎡에는 7000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4대 3기신도시 중에는 가장 적은 규모다.

과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과천은 웬만한 서울보다 집값이 높고 사실상 경기도보다는 서울에 가깝기 때문에 신도시 메리트가 적다"면서 "다만 정부세종청사 개발로 과천은 행정도시로서의 위상이 낮아져 하나의 호재가 될 순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과천이 3기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될 때도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다. '과천 그린벨트 해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회를 열어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주암지구 1만4000가구 분양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난개발에 불과하다"고 반발한 바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과천은 교육환경이 좋은 것이 최대 메리트고 강남과도 가깝다. 만약 택지개발을 하면 집값만 올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3기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입지가 좋거나 종합적인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데 도시기반시설 확충이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기관과 대학 이전이다. 대학이 움직이면 1만~2만명 인구이동 효과가 있다"고 제시했다.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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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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