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낮고 공급 넘치는 '3기 신도시'..강남권 수요 분산될까

박규준 기자 2018. 12. 20. 09:15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정부가 어제(19일) 경기도 남양주시와 하남 등 4곳에 12만2천 가구가 들어서는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정부는 1, 2기 신도시보다 서울에 가깝다고 강조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이미 공급이 넘치는 곳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신도시 개발계획 부동산 시장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규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부는 서울 2km 거리다, 근접성을 강조하는데 4개 신도시로 과연 서울 도심 수요가 분산이 될까요?

<기자>
우선 정부는 이번 신도시 선정의 최우선 기준은 서울 접근성이었다고 말합니다.

남양주 등 네 곳 모두 서울 경계로부터 2㎞ 떨어져 있고,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축을 중심으로 선정돼 서울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거리로만 보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이지만, 애초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광명 시흥이나 하남 감북 등과 비교하면 서울에서 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초 정부는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예정지를 지정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서울의 경계선과는 가깝긴 하지만 이들 3개 신도시 모두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끼고 있어 서울 도심 업무지구와는 멀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강남 수요 등 서울 쏠림을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당초 2곳 발표 예정이었는데 4곳이면 공급 늘려 집값 확실히 잡겠다 이런 신호를 줬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시장에선 당초 1~2곳 발표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4곳을 선정한 겁니다.

이들 4곳의 대형 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만 총 12만2천 가구에 달하는데요.

또한 정부는 이들 신도시 4곳뿐 아니라 중소규모 택지 37곳도 지정해서 전체 41곳에 15만5천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확실히 공급을 확 늘려서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관건은 서울도심까지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교통망 확충'입니다.

정부는 광역급행철도, GTX A, B, C노선 착공을 최대한 서두르고 서울지하철 연장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아직은 먼 얘깁니다.

또 남양주와 인천 계양 같은 경우는 집값이 하락할 정도로 이미 공급이 초과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라 해당 지역 집값 하락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국토부는 애초 그린벨트 해제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왜 포함이 안 된 거죠?

<기자>
네, 정부는 당초 서울에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공택지를 조성하려고 했는데, 서울시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서울시는 국공유지나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하고, 용적률을 올려 주택 공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상업지역 내 주거 용도비율을 현행 80%에서 90%까지 높이고, 주거용 공간 용적률도 400%에서 600%로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이 계획대로 라면 서울에는 앞으로 주택 약 5만 가구가 신규로 공급됩니다.

국토부가 주도하는 신규 택지 32곳을 공급 방식으로 1만8920채, 서울시 용적률 상향 방식으로 약 3만 채가 공급되는 건데요.

당초 국토부 구상보다 서울시가 많은 공급물량 대안을 제시하면서 결국 그린벨트 해제를 사수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 www.SBSCNBC.co.kr )

☞ SBSCNBC 공식 [페이스북][트위터][모바일 앱] 바로가기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