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호재? 악재?"..기대감·우려 공존

19일 공개된 3기 신도시를 두고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발전이 더뎠던 지역에서도 교통망과 생활편의시설 개선 기대감, 대규모 아파트 물량에 따른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19일 공개된 3기 신도시와 관련해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지역의 주민들도 교통망과 생활편의시설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인근 집값을 하락시킬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쏟아냈다.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아직 2기 신도시도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더 입지가 좋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발표한 경기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계양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과천에도 중규모 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 왕숙지구의 공인중개업소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섞인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남양주 진접읍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 교통망이 갖춰지고 각종 시설이 들어오지 않겠냐"며 "사람이 몰리면 자연히 집값도 올라가게 돼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남양주 진건읍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뚜렷한 반응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부 주민들은 보상 문제를 언급하며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눈치였다"며 "진척되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진건읍 일대는 농지가 대부분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다.

다산·별내신도시와 맞닿은 곳에 6만6000가구를 수용할 또 하나의 신도시가 만들어지는 건 수요에 비해 과도한 공급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남양주시의 현재 인구는 64만명이다.

남양주시의 한 주민은 "생각보다 이주수요가 적어서 미분양 아파트만 늘어나는 게 아닐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9·21 공급대책 발표 당시 후보지로 거론돼 주민 반발이 거셌던 과천 역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과천동·주암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데 이번 대책에서 교통체계를 함께 개선하기로 했다"며 "과천시가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지역의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3기 신도시의 서울 인접성을 강조하려고 불필요하게 과천지역을 끼워 넣은 느낌"이라며 "변변한 사업체도 없는 소규모 도시에 7000가구를 더 만드는 건 기존 주민들의 삶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