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철도·도로 확 늘려 서울 접근성 높인다.."자금 2배 투입"
전문가 "GTX 완공까지 5년..초기 입주민 교통 불편 가능성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토교통부는 19일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구별 교통대책을 함께 내놨다.
현재 신규 택지 지구계획 수립 단계에서 세우는 교통대책을 지구지정 제안 단계부터 수립해 교통망 구축 시간을 2년 앞당기겠다는 게 골자다.
국토부는 이날 발표한 택지들이 서울 경계로부터 2㎞ 떨어져 있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축을 중심으로 선정돼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지구별 맞춤형 교통대책을 마련해 교통에 불편이 없는 신도시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3기 신도시 성공은 교통망 확충이 관건이라며 정부의 교통 대책에 주목했다.
정부가 나름의 맞춤형 대책을 내놨지만, 교통망이 완벽히 갖춰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 입주자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남양주 왕숙지구…GTX·진접선 역사 만들고 S-BRT 투입
남양주 진접·진건읍, 양정동 일대에 6만6천호 규모로 들어서는 '왕숙지구' 교통대책은 별내선 연장과 GTX-B 노선 역 신설 등 철도망 확충이 핵심이다.
먼저 별내선 별내역∼진접선 3㎞ 구간을 연결하는 데 정부가 광역교통부담금 900억원을 투자한다.
GTX-B 노선 새 역사와 진접선 풍양역을 신설하고, 두 역을 오가는 10㎞ 구간에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업그레이드 한 'S(Super)-BRT'를 투입한다.
S-BRT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아 지하도로나 교량 등 교차로 구간에서도 정지하지 않고 달린다.
아울러 왕숙 2지구에도 경의중앙선 역을 신설해 철도 이용이 쉽게 한다.
도로망은 구리시 토평삼거리와 남양주시 가운사거리·삼패사거리 주변 상습정체 교차로를 입체화하고 왕숙천변로(6㎞) 8차로 신설, 383번 지방도 4㎞ 구간과 66번 국지도 5㎞ 구간을 확장한다. 남양주 수석동과 하남 미사동을 잇는 수석대교(1㎞)도 신설한다.
국토부는 GTX-B 역 신설을 통해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10분 안에 닿게 되고, 도로망 확충을 통해 서울 잠실권 접근 시간이 평균 15분 단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하남 교산지구…지하철 3호선 연장·도로망 확충
하남시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상·하사창동 등 일대에 3만2천호 규모로 공급되는 '교산지구'는 지하철 3호선 연장을 통해 철도망을 확충한다.
3호선 오금역에서 5호선 연장선인 덕풍역까지 10㎞ 구간을 연장하고 지구 내 역사 2개를 신설한다. 인근 감일지구에도 역사를 1개 새로 짓는다.
도로망은 서울-양평고속도로 감일∼상사창IC 5㎞ 구간을 먼저 시공하고 추후에 비용을 도로공사와 정산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서두른다. 상사창IC와 하남IC를 연결하는 도로(5㎞)도 새로 만든다.
교산지구에서 동남로(보훈병원)를 잇는 도로 4km와 황산∼초이간 도로 2.2㎞도 신설한다.
선동IC 완전입체화 사업과 올림픽대로 확장 사업을 통해 미사지구의 상습정체 구간 문제도 해결한다.
교산지구와 하남시청을 잇는 도로 5㎞ 구간에는 BRT 노선을 신설, 수소버스를 투입한다.
이런 대책으로 교산지구에서 3호선을 통해 수서역까지는 20분, 잠실역까지는 30분이면 닿게 되고, 도로망을 통한 서울 접근 시간은 평균 15분 단축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 인천계양 테크노밸리…박촌∼김포공항 8㎞ S-BRT 투입
인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일대에 들어서는 '계양 테크노벨리 지구'에는 S-BRT가 투입된다.
정지 없이 이동하는 S-BRT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에서 수도권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가 맞닿는 김포공항역까지 8㎞ 구간에 신설돼 서울 진입을 돕는다.
도로는 국도39호선 벌말로 9㎞ 구간을 현재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고, 연계도로를 만든다.
인천공항고속도로 IC와 드림로를 잇는 연계도로 신설로 검단지구 주민의 서울 접근 시간을 10여분 단축한다.
계양IC∼박촌교삼거리 사이 경명대로 1㎞ 구간도 기존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고 청라∼가양간 BRT와 사업지 간 BRT를 신설해 버스망도 확충한다.
이를 통해 계양 테크노밸리에서 여의도까지 철도망으로 25분에 닿고, 지구에서 도로망으로 서울까지 접근 시간이 평균 15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과천 지구…GTX-C 노선 속도감 있게 추진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일대에 7천호 규모로 들어서는 과천 지구는 기존 교통망과 함께 GTX-C 노선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 방식으로 교통수요에 대응한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C 노선은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착수를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한다.
도로망은 과천∼우면산 도로 2.7㎞ 구간을 지하화하고 과천대로∼헌릉로 4㎞ 구간에 왕복 4차로 연결도로를 신설한다. 과천∼송파간 민자도로 노선 3.4㎞도 확장해 교통 수용량을 늘린다.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이수∼과천간 복합터널(5.4㎞) 사업 추진도 정부가 지원한다.
또 과천-위례선이 예타 등을 거쳐 확정될 경우 광역교통부담금을 투입해 과천 방향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한다.
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2기 신도시의 경우 교통이 부족한 상태로 공급돼 주택가격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2기 신도시보다 2배 정도 자금을 교통에 투입해 교통 문제를 해소하고 교통이 완비된 신도시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는 완공까지 5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교통망 확충 효과는 신도시 입주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어 초기 입주민 불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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