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알쏭달쏭] 각종 규제 여파 제로 사업장 들여다보니

조성신 2018. 12. 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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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용 / [부동산 알쏭달쏭] 각종 규제 여파 제로 사업장 들여다보니

올해 청약경쟁률 100대 1 웃돈 17개 사업장 중 14곳 지방서 나와

대구시 6곳으로 가장 많고, 대전도 3곳 선방

대구 제외한 부산·창원·거제 침체 이어질 듯

지난 5월 미사강변도시 내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인 `미사역 파라곤` 모델하우스가 예비 청약자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차 있다. [사진제공 = 동양건설산업]
정부가 각종 규제를 통해 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지만, 수도권과 세종·광주·대구·대전 등 지방 주요도시에선 여전히 청약광풍이 불고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물량 중 1순위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선 사업장이 나온 지역은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 단지 중 수도권 사업장은 3곳(동탄2신도시 2곳·하남미사강변도시 1곳)에 그쳤다는 점이다. 나머지 14곳은 모두 지방에서 나왔다.

특히 대구시와 광주시의 청약경쟁률은 작년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의 청약쏠림에 눌려 고전을 면치못했던 대전시도 올해 들어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최고 경쟁률(361.65대 1)을 기록한 단지도 대전에서 나왔다. 또 올해 1순위 평균경쟁률도 78.64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 100대 1의 경쟁률을 돌파한 단지만 3곳이다.

하지만 올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분양열기를 보였던 지역은 100대 1의 경쟁률을 웃돈 사업장이 6곳이나 포함된 '대구'다. 대구는 '대구 e편한세상 남산(346.51대 1)',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284.2대 1)', '복현자이(171.41대1)' 등 도심에 위치한 사업장들이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을 견인했다. 세종시와 광주시는 100대 1 경쟁률을 넘긴 단지를 각각 1곳씩 기록했다.

◆ 결국 규제 피한 지역이 '핫' 했다

이들 상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사업장을 기준으로 올해 분양시장을 분석해 보면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하고 모두 '비(非)규제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분양 적체에 시달렸던 대전의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부터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해 대전에서 분양했던 아파트 8곳 중에서 6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얼마 전까지 서울과 함께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하던 부산도 해운대구를 비롯해 수영구·연제구·동래구·부산진구 등 주요 7개 구·군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청약열기가 빠르게 식어갔다. 사실상 올해 부산에서 100대 1을 넘긴 사업장은 단 한곳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청은 얼마 전 관내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와 주거안정을 위해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한 상태다.

반면 대구는 올해 분양된 30개 단지 중 무려 27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무리 지었다. 강화된 부동산규제의 영향권에서 빗겨간 광주의 분양열기도 여전히 끊고 있다. 지난 10월 분양한 '광주계림 3차 두산위브'는 94.1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 향후 분양시장은?

향후 지방 분양시장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역에선 세종과 대전 분양시장만이 흥행몰이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라권역에선 광주와 전주의 강세가 점쳐진다. 영남지방은 구미와 창원, 거제 등 중공업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포기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만큼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직격탄을 맞은 부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대구는 비교적 전매와 대출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9·13' 대책 여파로 아파트가격 상승세는 꺾였지만, 분양시장은 여전히 호황세(1순위 평균경쟁률 28.5대 1)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27개 단지 중 26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마감됐다.

앞으로도 호황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위주로 주택이 공급되는 특성상 신규 주택에 대한 갈증 해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성남시와 하남시, 안양시, 과천시, 광명시 등도 예비청약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2~3년 동안 마땅한 교통대책 없었던 안산시와 시흥시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은 약세가 예상된다. 다만 16년째 끌고 있는 신안산선 가시화 등 반등 동력은 풍부하다는 평가다. 수도권 북부지역인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지하철 4·8호선 연장 호재가 시장을 떠받을 것으로 보이며, 파주시나 양주시, 동두천시는 남북관계 훈풍이 지속되는 한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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