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투싼·산타페·팰리세이드..SUV 차명에 담긴 속뜻은?

김양혁 2018. 12.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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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투싼.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싼타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코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는 유독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이름을 미국에서 따왔다. 이번에 공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형 SUV 코나를 시작으로, 투싼, 싼타페에 이어 이번 팰리세이드까지 미국을 겨냥한 차명들이다. 대부분이 지역 명소로 차명은 현대차가 차량으로 전달하고 싶은 '속뜻'을 품고 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차명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지역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고급 주택지구다.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걸작 대저택들이 모여 있다.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은 1940~1960년대 주택건축 양식으로 실용성과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 '모던함'이 특징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가 단순 차량 개념을 떠나 팰리세이드의 개발부터 사용자의 '거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점이 차명과 맞아떨어졌다.

사실 현대차가 미국 내 유명 지역에서 차명을 따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 7월 출시한 소형 SUV '코나'의 차명은 하와이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있는 휴양지 '코나'에서 따왔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와 함께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히는 '하와이안 코나'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서핑, 수상스키,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 최적의 날씨를 갖춘 관광 명소다. 세계 최대 철인 3종 경기 결승전인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도 이곳에서 열린다. 차명 코나에는 해양스포츠가 주는 '역동성'과 철인 3종 경기 이미지가 주는 '자기주도성', 코나 커피가 주는 '부드러움' 등을 담았다. 소형 SUV 수요층이 주로 젊은 층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고려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KONA'를 새긴 하얀 티셔츠를 입고 신차 출시 행사를 직접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첫 SUV인 '싼타페'는 미국 뉴멕시코 샌타페이에서 따왔다. 샌타페이는 뉴멕시코주의 주도(州都)다. 예술가의 도시로 유명하다. 원래 이곳에 살았던 인디언 푸에블로족의 문화에 스페인, 멕시코, 앵글로색슨 문화가 더해져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1990년대 초중반 미국 동부의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집단 이주했다. 싼타페라는 차명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와 자유로움을 뜻한다.

준중형 SUV 투싼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도시인 투손에서 따왔다. 투싼의 인기 덕에 국내에선 해당 지역 명칭이 '투산'으로 통용되는 경우도 있다. 넓은 대지와 강렬한 태양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역동적인 성능과 주행을 중요시하는 투싼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현대차가 유독 해외 유명 지역명을 차량에 대입하는 것이 유별나지는 않다. 형제기업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이름을 따왔고, 중형 SUV 쏘렌토는 이탈리아 나폴리와 인접한 항구 소렌토와 미국 샌디에이고 근처의 하이테크 단지 이름에서 영감을 받았다.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들도 현지 지역명을 따서 차명을 지은 경우도 있다. 중형 승용차 쉐보레 '말리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서부에 위치한 말리부 해변에서 따왔다. 현재 단종된 '올란도' 역시 테마파크, 쇼핑, 레저, 스포츠의 명소로 잘 알려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관광지명이다. 크라이슬러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도시인 '세브링'을 차명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미니밴인 '시에나'의 이름을 이탈리아에서 따왔다. 시에나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주의 도시다. 16세기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꼽힌다. 시에나는 중세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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