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숨비소리를 아시나요..가슴에 닿는 세계유산 해녀 문화

2018. 11.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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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해녀박물관서 숨비소리길 개장..4·3평화공원서는 한·일 작품 전시
소라 채취하는 해녀.[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겨울로 접어드는 12월 첫 주말인 1일 제주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일요일인 2일에는 오후 시간대 비가 예보돼 있다.

육지와 동떨어진 섬인 제주는 독특한 옛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 문화가 그렇다.

섬이란 지정학적 특성 등으로 제주4·3 등 아픈 역사도 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피해 이번 주말 제주 문화와 역사 유물을 보존·전시하는 실내 전시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특별전과 이색적인 행사를 때마침 마련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 해녀 문화에서 오키나와까지

제주해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된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원에서는 1일 '숨비소리길' 개장 행사가 열린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다.

숨비소리길에는 해녀어업문화유산인 '불턱'(노천 탈의장)과 '성창'(해안가 모래밭), 할망당 등이 펼쳐져 있다.

거리는 해녀박물관에서 하도리 해안까지 구간이다.

개장행사에는 해녀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버스킹 공연과 해녀 물질 작업 현장 체험, 숨비소리 듣기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해녀박물관은 1∼3전시실과 어린이해녀관으로 구성돼 있다.

제1전시실은 1960~1970년 해녀의 살림살이를 살펴볼 수 있는 세간과 초가집이 전시돼 있다.

제주 여성의 옷과 애기구덕, 물허벅, 지세항아리 등의 유물도 있다. 또 해산당과 할망당 등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에 관한 전시물이 있다.

제2전시실은 해녀들의 일터인 바다와 역사, 공동체 문화를 알 수 있도록 작업 도구와 각종 문서 자료가 보관돼 있다.

제3전시실로 가면 해녀가 첫 물질을 하고 상군해녀가 되기까지의 모습, 출가 물질 경험담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현장평가.[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는 '평화 아트의 요석이 되는 섬, 오키나와와 제주'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내달 7일까지 열리는 이 기획 전시는 일본 오키나와 사단법인 스디루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전시에는 아라카키 야스오, 히가 도요미쓰, 이시가키 가쓰코, 고다마 미사키, 다야라 아야, 요나하 다이치 등 일본 오키나와 작가 12명이 참여했다.

제주에서는 고길천, 박경훈, 김수범, 강정효, 김영화 등 5명이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키나와 전투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이 자신의 경험을 직접 표현한 증언 그림 132점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동굴 생활, 전투와 피난, 대량학살, 일본군과 미군에 의한 피해 등 당시 상황을 생생히 재연하는 증언 그림들을 통해 제주4·3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사용했던 구술증언 방식과는 달리 그림을 통해 눈으로 증언을 확인하는 새로운 채록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4·3 평화인권마당극제 개막.[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평양전쟁이 끝나가던 1945년 4∼6월,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일본군과 미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3개월 남짓 이어진 전투에서 미군과 일본군 8만여 명이 숨졌다.

이 전투에서 오키나와 주민들은 일본군의 강요로 총알받이가 됐고 섬 전체 인구의 25%에 이르는 12만여 명이 희생됐다.

본토에서 건너온 일본군은 섬 주민들에게 집단 자결을 강요했고 이를 피해 주민들은 자연동굴에 숨어 살기도 했다.

오키나와를 점령한 미군은 일본 본토 상륙을 준비했다.

미군의 중간 점령지가 제주도가 될 것이라 예상한 일본군은 제주도에 6만5천여 명의 병력을 집결시켜 미군과의 일전에 대비했다.

다행히도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제주는 전쟁의 참사를 피했다.

그러나 1948년 제주4·3이 시작되면서 제주 사람들의 처지는 3년 전 오키나와 주민들과 다를 게 없어졌다.

'오키나와전의 기억과 그림' 기획전 전시작품 [4·3평화재단 제공]

◇ 김창열·이중섭 화백 소장품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소장품 상설전 '정신으로서의 물'을 열고 있다.

이 기획전은 1950∼1960년대 4년여 미국 뉴욕 시기, 프랑스 정착 초기부터 물방울의 탄생, 회귀(回歸) 시리즈, 최근 작품 등의 시대별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제주도와 김창열 화백의 인연은 1952년 경찰학교를 졸업한 후 제주도로 파견을 나오면서 시작됐다.

제주에서 1년 6개월가량 머물며 계용묵, 육파일, 박재식 등 문화예술인들과 교류했다.

'흑산호'라는 동인시집에 '동백꽃', '종언' 등의 시(詩)를 싣기도 했다.

김창열 화백은 60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제주도와 인연을 맺고 직접 시대별 주요작품을 선별해 220점을 기증했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김창열 화백이 물방울을 통해 표현한 삶의 철학을 나누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물방울 화가' 제주 특별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2018 미술관 소장품전 '와유강산'(臥遊江山) 전을 마련했다.

산수(山水) 및 풍경화를 주제로 한 미술관 소장 작품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 제목이기도 한 '와유'(臥遊)는 집에서 명산대천(名山大川)의 풍경을 누워서 즐기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전시작품 중 대기의 습기를 그대로 머금은 듯, 온후하며 평온한 여름날의 정경을 담아낸 허백련의 '하경'과 먹의 농담으로 평화로운 강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성재휴의 '강촌', 달과 매화로 한 겨울밤의 서정을 표현한 장우성의 '월화'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제주도의 강한 바람과 거친 파도를 황톳빛으로 그린 변시지의 '제주풍경'과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의 곶자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김동기의 '곶자왈 No 3, 4' 등이 전시됐다.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화가 이중섭 부조.[연합뉴스 자료사진]

◇ 흐리고 쌀쌀, 가끔 비

1일 토요일은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기온은 12~17도로 쌀쌀하다.

2일 일요일에는 오전에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차차 흐려지면서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11도, 낮 최고기온은 20도로 예상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 중국 중북부에 황사가 관측되고 있으며 이 황사가 상층 바람을 타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요일 오전까지 대기가 차차 건조해지겠다.

해상에는 제주 모든 바다에서 물결이 0.5∼2m로 일겠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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