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 미샤 등 폭탄세일에 광클..한국서도 '블랙프라이데이 열풍'

조성훈 기자 2018. 11. 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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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움직임에 업체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간판 내걸어..미국처럼 재고처분해 매출 올려
20일 미샤의 한 매장에서 고객들이 1+1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에이블씨엔씨

최근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유명 제조사 브랜드가 자주 이름을 올린다. 뉴발란스, 미샤, 유니클로, 코오롱 등 유명 스포츠·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자체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밖에 유통업체가 특판상품으로 내건 에어팟 등 제품들도 종종 순위권에 걸린다. 주요 제조업체들의 연말 파격 할인행사를 벌여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미국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한국에서도 자리잡고 있다. 미국처럼 블프 개막(11월 4째 금요일, 현지시간 오는 23일)에 맞춰 국내 제조사들도 대대적인 블프 할인 이벤트를 열고 자사 대리점이나 가맹점, 오픈마켓 등의 보유 재고를 처분함으로써 매출을 끌어 올리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려는 포석이다. 여기에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주도한 할인행사까지 맞물리면서 붐이 조성되고 있다.

화장품 제조사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미샤가 대표적이다. 지난 19일부터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1+1’ 행사 첫 날, 온∙오프라인 합산 매출이 5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온라인 오픈마켓과 자사 온라인마켓 주문만 7만 건이다. 오프라인 매장 구매 건수도 9만 건에 육박했다.

미샤는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 회사가 1+1 할인행사를 연 것은 올해가 4년째인데 검색어 상위에 올라간 건 이례적이다. 같은 날 행사를 진행한 뉴발란스와 상승효과가 컸다.

뉴발란스 역시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다. 최근 며칠간 포털 검색어 1위를 지켰다. 19일부터 26일까지 600여종 상품을 최대 81%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뉴발란스는 1년에 한 번 자사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하는데 별도로 홍보는 하지 않고 있다. 순전히 바이럴(구전) 효과만으로 구매자가 몰린 경우다. 21일은 ‘러닝데이’, 22일 ‘우먼스데이’ 23일 ‘리얼블랙프라이데이’, 24일~26일 ‘풋볼데이’ 등으로 테마에 따라 진행된다. 올해 운동화는 반값에, 신상 롱패딩은 20%, 연아다운 등 쇼트패딩은 30% 이상 싸게 판다. 19~20일 행사상품은 대부분 완판됐다.

유니클로가 16일부터 19일까지 히트텍 등을 할인판매하는 감사제를 진행하며 점포별로 억대 일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코오롱fnc가 코오롱스포츠 등 제품을 자사 코오롱몰에서 26일까지 최대 75% 할인판매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빈폴스포츠 패딩점퍼를 25일까지 대폭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온라인편집숍 무신사가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블프 행사를 열어 1000여 브랜드 3만3000여 개 상품을 최대 99% 할인판매한다. 쇼설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22~25일까지 아이폰XS골드64G 100대(67만5000원)와 LG그램 노트북 110대(45만 5000원), 배달의 민족 치킨쿠폰, 맘스터치 세트 등을 ‘반값특가’로 판매한다.

업체들의 블프 할인행사는 4년여 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미국 블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역직구 움직임이 일어나자 패션,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대폭 할인행사를 열며 '블랙프라이데이'라는 간판을 내건 것이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나 '코리아 세일페스타'와 달리 업체가 자발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패션업계의 경우 아우터 등 제품 단가가 높은 겨울철이 연 매출의 40%를 차지하는데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11월 할인행사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 이 시기 할인 이벤트를 노리는 알뜰 소비자들도 급증하며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미샤 관계자는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들은 매장을 운영하면서 막대한 고정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제품이 잘 팔리건 안 팔리건 부담해야 한다"면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마진을 줄이더라도 제품을 많이 판매하면 그만큼 회사로서는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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