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이엔씨, 풀림방지 너트 개발..열차 등 나사풀림사고 예방

양연호 2018. 11. 4.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너트 속 스프링이 볼트의 나사산(나사의 솟아 나온 부분)을 휘감고 있어 절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풀림방지너트 전문기업 금산이엔씨(대표 조한백·사진)가 강한 진동이나 흔들림에도 절대 풀리지 않는 '보아락(Boa Lock)' 너트(암나사)를 개발했다. 먹이를 휘감아 질식시켜 잡아먹는 보아뱀을 형상화해 이름을 지었다.

풀림방지너트는 21세기 들어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열차의 등장과 함께 열차 탈선·전복사고가 잇따르자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고 원인이 열차 차량과 궤도 등에 사용되는 나사의 풀림 현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조 대표는 "나사 풀림의 원인은 반복되는 진동 때문"이라며 "진동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풀림방지너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 작은 부품에 불과한 너트가 철도와 교량, 원자력발전소, 대형 선박, 초고층 빌딩 등에서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보아락은 너트 안에 스프링을 넣어 강한 충격과 흔들림에도 풀리지 않는다. 너트를 조인 뒤 진동이 가해지면 스프링이 조임을 더 강하게 한다. 보아락에는 내부의 스토퍼를 이용해 나사를 인위적으로 풀 수 있는 특허 기술도 적용됐다. 풀림 방지 기능을 하더라도 풀고 싶을 때는 마음대로 풀 수 있어야 너트로서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다. 그동안 풀림방지너트 업계에서 국산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저가 시장은 중국이, 고가 시장은 일본·독일 등 선진국 제품이 독식해 왔기 때문이다. 보아락은 올해부터 삼성중공업의 가스운반선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국내 고가 볼트·너트 시장을 휩쓸어 온 선진국 제품을 제치고 풀림방지너트의 국산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