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 들으세요?] 수퍼비·나플라·키드밀리, '쇼미7'이 낳은 '신들린 신곡'

김수경 2018. 11. 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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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 콘셉트로 가야 될 것 같아. 데모 파일 이름도 '수퍼비의 혼.mp3'에요."

지난 2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이하 '쇼미7')에서 래퍼 수퍼비의 프로듀서인 더콰이엇이 한 말이다.

자신이 그간 쌓아온 정체성인 '랩 레전드'로 랩을 시작한 수퍼비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보여줬다.

기리보이의 비트 또한 그간 나플라가 잘 들려주지 않았던 종류였기 때문에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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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신내림 콘셉트로 가야 될 것 같아. 데모 파일 이름도 ‘수퍼비의 혼.mp3’에요.”

지난 2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이하 ‘쇼미7’)에서 래퍼 수퍼비의 프로듀서인 더콰이엇이 한 말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종영을 단 한 주 앞두고 세미파이널이 펼쳐진 만큼, 모든 래퍼들이 혼을 담아 대결했다. 곡마다 피처링 진도 굉장했다. 승패를 떠나 눈부신 성장의 결과물을 남겼다. 이에 당분간 힙합 팬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책임질 ‘신들린 신곡’들이 탄생했다. 치열한 경연을 되새기며 들으면 즐거움이 배가되는 트랙들을 소개한다.

수퍼비. /지난 2일 방영된 Mnet ‘쇼미7’ 방송화면 캡처.

◆ 수퍼비, ‘수퍼비와’(Feat. BewhY)(Prod. BewhY)

수퍼비는 팀 배틀에 이어 준결승전에서 다시 루피와 맞붙었다.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킹루피’와의 대결인 데다 더콰이엇&창모 팀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래퍼였기 때문에 수퍼비는 “(준비하는) 2주 동안 투쟁했다”고 밝혔다.

투쟁은 값어치가 있었다. 자신이 그간 쌓아온 정체성인 ‘랩 레전드’로 랩을 시작한 수퍼비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밴드 사운드로 이를 뒷받침하는 반전도 보여줬다. ‘수퍼비와’라는 멜로디컬한 훅과 연결되는 수퍼비와 비와이의 폭발적인 조합은 현장 관객들의 연호를 이끌어냈다. ‘수퍼비와이’는 3일 오전 10시 기준 네이버TV TOP100 1위를 기록하며 흡입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가 쓴 가사처럼, 수퍼비는 졌지만 동시에 이겼다.

지난 2일 방영된 Mnet ‘쇼미7’의 나플라.

◆ 나플라, ‘SUNBBANG’(Feat. 개코)(Prod. 기리보이)

나플라는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대표곡 ‘Wu’를 부르며 박자를 타고 등장했다. 현장을 단숨에 사로잡은 나플라는 밴드 연주와 함께 분위기를 좀 더 경쾌하게 전환했다. 기리보이의 비트 또한 그간 나플라가 잘 들려주지 않았던 종류였기 때문에 색달랐다. 올드 스쿨 힙합과 트렌디한 힙합이 만나 만들어 낸 좋은 예였다.

“지금 시대의 개코”라고 불리는 나플라와 진짜 개코의 만남은 통일감과 노련함으로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두 힙합 강자는 발성, 전달과 같은 기본 요소를 탄탄히 보여줌은 물론,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것까지 제대로 선보였다. 나플라가 우승 후보로서 제목처럼 ‘선빵’을 날린 이 곡은 국내 힙합의 교과서와도 같았다.

지난 2일 방영된 Mnet ‘쇼미7’의 키드밀리.

◆ 키드밀리, ‘MOMM’(Feat.JUSTHIS)(Prod. 코드 쿤스트)

키드밀리는 오르내림과의 대결에서 지원군으로 저스디스를 선택했다. 저스디스와 키드밀리의 만남은 방송 전부터 힙합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던 상황. 저스디스의 빈틈없는 랩으로 완성된 피처링 벌스는 강렬함과 몰입감을 더하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키드밀리는 곡과 퍼포먼스 구성에서 모두 창의성을 가진 래퍼다. 그는 힙합에서 흔한 소재인 ‘머니 스웨그’를 ‘MOMM’의 주제로 삼았으나 특유의 플로우와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스웨그를 만들었다. 무대를 은행으로 꾸민 후 강도로 콘셉트를 잡아 등장한 것. 화려한 랩에 자신감으로 가득찬 ‘MOMM’은 키드밀리의 또 다른 성장이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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