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T커머스, 홈쇼핑 넘본다

이유진 2018. 11. 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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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5년새 100배..올 3조원
음성결제 등 ICT신기술 효과

◆ 폭풍성장 T커머스 ◆

T커머스업체 K쇼핑은 올해 '기가지니 추천쇼핑'이라는 음성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공인인증서나 휴대폰 인증번호 같은 별도의 인증수단은 필요 없다. 목소리로 성별과 연령대를 추정해 말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KT 인증기술을 적용했다. "구매해줘" "결제 진행해줘"라는 명령어만으로 상품 결제까지 마친다. 일부 온라인몰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시도하지만, K쇼핑처럼 목소리로만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는 아직 없다.

SK스토아는 로그인 없이도 고객별 맞춤 화면을 송출하는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이나 편성표 방송 알림 등을 해둔 것을 기반으로 방송 연관 상품을 추천한다. 고객 취향별로 다른 TV 화면이 생겨나는 셈이다.

이처럼 '유사 홈쇼핑'으로 치부됐던 T커머스가 과감한 투자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업고 약진하고 있다. T커머스는 TV를 통해 물건을 사는 상거래(TV-commerce)를 뜻한다. TV로 상품을 보고, 구매·결제하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이다. T커머스는 홈쇼핑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ICT 활용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T커머스 특성상 고객 데이터를 모으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홈쇼핑은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화면만 고객이 볼 수 있는 일방향 방송이라 구매이력만 쌓인다. 반면 T커머스는 화면 일부에 '데이터 영역(TV앱)'을 추가했다. 이 영역에서 고객이 리모컨으로 어떤 상품을 검색하고, 어떤 정보를 더 오래 보는지 같은 정보를 구매이력과 통합해 활용한다.

2013년 3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T커머스시장은 5년 만인 올해 3조원(취급액 기준)을 내다본다. 채널은 T커머스 전용 채널 5개에 기존 홈쇼핑사 채널 5개가 더해져 10개로 늘었다. 1995년 2개 업체로 개국한 홈쇼핑시장이 7년 후에야 3개 업체가 가세하며 4조원대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매섭다.

채널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케이블 사업자별로 황금채널을 차지하던 홈쇼핑 채널을 밀어내고, T커머스업체들이 지상파 채널 인근 4~20번 채널을 꿰차는 사례가 늘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달부터 스카이라이프 12번 채널에서 방송한다. 지난해 말 K쇼핑이 스카이라이프 채널을 21번에서 4번으로 옮겼고, 지난 5월에는 올레TV에서 SK스토아가 4번 채널에 진입했다. 케이블TV 시청 가구에만 송출됐던 T커머스가 올해부터 TV 수상기로 디지털 방송을 보는 가구에 방송이 가능해진 것도 판을 키웠다. K쇼핑은 올해만 시청자층을 전국 3200만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용어

■ <용어 설명>

▷ T커머스(TV-commerce) : TV를 이용한 상거래. TV 화면에서 상품을 보고 리모컨 등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홈쇼핑과 달리 녹화 방송만 운영한다. 상품 화면이 나온 이후 화면에 결제창과 데이터앱 등이 나타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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