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사람]'스벅 다이어리 맞아?' 반응에 "예상 깼으니 성공"
황소윤·이충현 파트너, 진부함 대신 개성과 실용 입혀
용도·목적에 따라 크기와 디자인, 속지까지 '맞춤형'
새로운 아이디어 원천은 다양한 경험과 전공
‘2019 스타벅스 플래너’의 디자인을 담당한 황소윤(35)·이충현(29) 파트너는 “해마다 출시되는 다이어리에 ‘특별함’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 ‘잇템’(꼭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스타벅스 플래너는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담당자와 디자인이 매년 바뀐다. 2019 스타벅스 플래너의 주제는 ‘EXCLUSIVELY MADE FOR YOU’(당신만을 위해 특별히 만든)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탈리아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 꼬르소 꼬모’와 협업해 선보인 플래너 디자인에 파격과 개성을 입힌 두 주인공을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기존의 고급스러움과 깔끔한 이미지 대신 추상적 이미지와 강렬한 색감에 호불호가 갈린다’고 묻자 이들은 오히려 “고객들의 예상을 깼으니 성공한 셈”이라며 웃어보였다. 이 파트너는 “이전 플래너들과 비슷하다거나 진부하다는 반응은 없었다”고 했고, 황 파트너는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파격적인 새로운 시도가 좋았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디자인 업무를 맡은 뒤 가장 고심한 부분은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황 파트너는 “단순한 명품이나 대중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새로운 경험을 드리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며 “특별함과 새로움을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10 꼬르소 꼬모의 지향점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파트너는 “의견차도 있었지만 결국 ‘새로운 도전’이란 큰 틀에 합의했다”며 “10 꼬르소 꼬모는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컬러풀한 색감과 디자인을 받아들였고, 몰스킨은 기존에 없던 라지 사이즈와 탁상형 스몰 사이즈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이즈에 위클리·데일리 용도로 만든 레드와 네이비부터 처음 시도한 정사각형 형태에 프리 노트로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 휴대성과 실용성을 높인 중간 사이즈의 옐로우, 탁상용으로 뜯어 사용할 수 있는 민트 총 5종류가 이렇게 탄생했다.
미술이나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다양한 경험과 전공 지식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바탕이 됐다.
미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디자인을 공부한 적이 없는 황 파트너는 연세대(건축공학)에 입학한 뒤 처음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다. 대학에서 설계를 배우면서 통합 디자인을 복수 전공하고부터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흥미를 느꼈다. 미국 파슨스(Parsons) 대 진학 이후 제품디자인(BFA)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고교 시절 미국 유학을 떠난 이 파트너 역시 기계공학이나 화학공학 분야를 공부했다. 그러다 군 입대 전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예술대학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 재입학해 그래픽 디자인(BFA)을 전공했다. 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내년 소망 역시 ‘즐거움과 새로운 시도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두 사람은 “사람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 목표를 적어나갈 플래너를 만들었다는 데에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플래너뿐만 아니라 브랜드 관련 다양한 상품을 통해 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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