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뇌졸중 주범 심방세동..완치길 멀지 않아

2018. 10. 3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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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맥박이 지속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많게는 5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보고에 따르면,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 뇌졸중 발생률은 6%로, 이들 환자의 60%가 초기에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뇌경색 환자 15~20%의 원인도 심방세동으로 분석됐다. 고령 환자는 심방세동이 일시적이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는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심방세동 관련 뇌경색이 더 많을 것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방세동 부정맥 조기 발견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심방세동 완치를 위한 시술·수술적 치료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심방세동 절제술 및 냉각도자 절제술을 도입해 현재 많은 환자에게 시행 중이다. 기존 치료법인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더불어 각 시술에 적합한 환자들을 선별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심방세동 절제술은 내과적인 시술법으로 완치가 어렵거나 시술 후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환자들에게 최소한의 침습적인 방법인 흉강경을 이용한 부정맥 수술과 내과적인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함께 시행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 효율성과 안전성 그리고 경제성을 갖춘 냉각도자 절제시술

냉각도자 절제술은 표준 치료법과 비교하더라도 안전성 면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 경제적으로 비용 대비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이를 도입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재 심방세동 절제 시 이 방법을 택한 비율이 50%에 달할 만큼 널리 쓰인다. 아시아 국가는 일본과 중국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10월 1일부터 냉각도자 절제술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심방세동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술은 풍선을 이용해 폐정맥을 고립시키는 시술법인 만큼 발작성 혹은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적용된다. 폐정맥 이외 영구형 심방세동이나 다른 부정맥이 같이 있으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 흉강경 부정맥 수술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치료

흉강경 부정맥 수술은 흉강경을 이용해 심장을 직접 보면서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분을 고주파로 절제하고, 뇌졸중 유발로 잘 알려진 좌심방이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30% 내외 환자에게는 잔존 심방 세동 부위가 남아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심장 안쪽에서 전극도자술을 시행하는 내과적 시술을 추가한다. 심장 바깥쪽과 안쪽에서 부정맥을 유발했던 부위를 모두 제거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로, 현존 치료법 중 완치율이 가장 높다.

흉강경 부정맥 수술 장점은 심장을 멈추고 수술하는 기존 수술에 비해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다. 수술 시간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직접 흉강경을 통해 심장을 눈으로 보면서 시행해 성공률이 가장 높으면서 재발률이 낮은 혁신적인 방법이다

절개 부분이 5㎜ 정도로 작아서 수술 후 흉터가 매우 작고 통증도 가벼우며 회복이 빠르다. 수술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평균 입원 기간은 4~5일 정도 소요된다. 수술 이후 항응고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돼 식생활에 제한이 없고 격렬한 운동도 가능하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삶의 질이 매우 높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2012년 2월 국내 최초로 수술을 성공한 이후 400례를 달성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술했다. 성공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뇌졸중 심방세동 환자나 뇌졸중이나 재발 위험이 높은 만성 심방세동 환자, 전극도자절제시술 후 재발 환자, 만성 심방세동 환자 등이 적용 대상이다.

[온영근 삼성서울병원 부정맥팀 교수(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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