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시설관리센터 부정 채용 적발..평가 형식적
[앵커]
부산항만공사의 위탁 회사인 부산항시설관리센터가 청탁을 받고 직원들을 부정 채용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서류 평가는 형식에 그쳤고, 면접에선 높은 점수를 줬는데, 다른 지원자들은 들러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항시설관리센터는 지난해 9월 국제여객터미널 안전 분야에서 일할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지원자 25명 가운데 채용 우대 조건인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없는 2명이 최종 합격했는데 부산항만공사 실장의 딸과 시설관리센터 팀장의 인척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청탁을 받은 부산항시설관리센터 본부장 등 2명이 서류 평가를 아예 생략하거나, 면접 때는 부모의 직함을 거론하며 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했습니다.
[부산항시설관리센터 본부장 : "회사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 과정에서 그렇게 했는데, 그 부분이 아무래도 법적으로 잘못된 것 같다..."]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사장도 해양수산부에서 함께 일한 지원자가 입사할 수 있게 신경써달라며 채용 담당자에게 부당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부산항시설관리센터에서 직원 6명을 부정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계약직으로 입사한 지 1년 만에 대부분 정규직이 됐습니다.
[이복상/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예산을 100% 받기 때문에 아무래도 항만공사와의 업무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청탁을) 무시할 수 없는 겁니다."]
경찰은 부정 채용에 연루된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전, 현직 임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채용을 취소하도록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황현규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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