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손수 지은 건축가의 내 집, 두번째 이야기

매거진 2018. 10.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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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공과정

건축가가 자신의 집을 직접 짓는다면? 영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한 젊은 건축가가 땅 고르기부터 설계, 토목, 마감 공사까지 직접 참여해 자신의 집을 완성했다.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되어 역지사지를 경험한 그의 리얼하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본다.


중목구조의 뼈대가 그대로 노출된 실내. 완공된 집의 내외부 전체 모습은 11월호에 공개된다. 

땅 고르기와 설계가 그러했든 시공 역시 홀로 씨름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기초 작업 이전에 토목을 재정비하는 것부터 1층 바닥을 직접 테라조로 만들고 가족의 별자리를 새기기까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등 여러 가지 사정상 이미 수행된 작업을 되돌려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1. 토목공사

건축허가와 착공신고가 이미 끝난 땅이었기에 계약 후 바로 토목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중개했던 부동산은 토목 일을 겸하고 있었는데, 정말 저렴한 가격이라며 옹벽 및 주차장 공사를 제안해 왔다. 경험이 없던 나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알아본 결과 직영으로 한다면 부동산에서 제시한 가격의 3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토목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듯했다. 부동산에서 제시한 것은 보강토나 콘크리트 옹벽으로 다시 쌓는 것이었고, 내가 계산한 것은 기존의 석축을 허물고 그 돌을 재사용해 콘크리트를 부어가며 면 쌓기로 다시 작업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었다. 돌을 쌓는 석공, 굴착기 기사, 덤프 기사 모두 일당으로 계산하였다.

기존 석축을 허물고 그 돌을 재사용해 콘크리트를 부어 다시 작업한 토목공사  
2. 주차박스

영국에서 건축 실무를 하며 조적조, 철골조, 목구조만 접해보았기 때문에 철근콘크리트조는 생소했다. 구조사무실에 의뢰해 받은 철근배근도를 가지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형틀 목수와 상의 후 공사를 진행하였다. 굳이 배근도를 받은 이유는 주차박스 위로 1m 이상 흙이 덮일 것이었고, 땅에 묻히는 부분은 옹벽으로 다 막는 것이 아니라 몇 곳을 열어 흙이 들어오는 것은 큰 바위로 막을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지하 공간을 확장하여 쓰게 된다면 막아놓았던 바위를 치우고 새로 짓는 부분과 연결해서 쓸 수 있다. 열어둔 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게 물끊기 디테일을 더하였고 주차박스 주변으로 유공관을 넣어 배수가 되도록 하였다.

지하 공간 확장을 대비한 주차박스. 주변으로 유공관을 넣어 배수에도 신경 썼다. 

주차박스 공사 중에는 배근공이 구조도면과 다르게 배근하는 것을 발견했다. 인장력을 많이 받는 보의 하부에 철근을 이중으로 배근해야 하는데, 이와는 반대로 보의 상부에 이중으로 배근한 것이었다. 나는 즉각적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구조상 원리와 상관없이 그렇게 했을 때 배근이 더 깔끔하고 보기 좋기 때문이다. 철근배근공은 구조 원리를 따르기보다는 철근이 짜이는 원리를 따랐던 것으로 짐작한다. 나는 이들을 모두 일당으로 고용하였으므로 잘못된 것을 풀고 다시 하길 요구하지 않고, 내가 직접 남아있는 철근을 들고 올라가 구조도면에 맞게 철근을 추가하는 것을 선택했다.

3. 기초공사

주차박스에서 거푸집을 어떻게 짜는지 보았기 때문에 기초는 직접 하기로 하였다. 공구상에서 철근 절단기와 밴딩기를 대여하여 배근을 시작했다. 물론 기술자가 하는 것처럼 깔끔하게 되지는 않았으나 구조도면에 나와 있는 대로 작업하였다. 문제는 타설할 때 가해지는 콘크리트 하중에 대한 감이 없어서 거푸집의 하단부를 제대로 고정하지 못했다. 1m 정도 길이의 철근을 거푸집을 따라서 1m 간격으로 박아 거푸집이 밖으로 밀리지 않게 하였다. 하지만, 일단 땅이 젖어 있었고 콘크리트의 하중이 엄청나 거푸집 하단부에 박아 놓았던 철근들이 맥없이 뒤로 밀렸다.결국 거푸집이 터졌고 타설을 중지해야 했다. 다음 날 거푸집이 밀려 있는 상태로 타설을 마쳤다.

기초 타설에도 건축가가 직접 참여했다. 콘크리트 하중에 대한 감이 없어 거푸집이 밀리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터져 나온 콘크리트를 깎아낸 것이 오히려 디자인적 요소로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양생 후 콘크리트 절단용 원형톱과 해머 드릴을 대여해 터져 나온 콘크리트를 깎아냈다. 터진 부분을 깎아내는 데 3일 이상 걸렸다. 펌프카가 두 번 오고 콘크리트도 더 많이 들어가 비용 추가가 불가피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기술자를 불러 공사를 하는 것보다 3분의 2의 비용으로 기초를 마무리 지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기초 주변 디딤판이나 외부 수돗가, 콘크리트 데크를 만들 때는 거푸집을 터뜨리지 않고 깔끔하게 완성할 수 있었다. 집을 방문한 어떤 분은 기초의 거친 측면이 의도된 디자인인 양 일부러 한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4. 골조공사

중목구조 골조는 인테리어 목수로 활동하는 후배와 그의 팀원들과 함께 약 1주 동안 조립하였다. 중목구조 조립 현장을 경험한 사람은 없었다. 자재 수입 업체 직원이 나와서 감독을 해주었다. 조립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내가 집을 짓는 과정 중에서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 이 단계에서 발생하였다. 집의 수직·수평을 가새로 잡지 않고 외벽 합판을 취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문한 자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중목구조. 약 1주 만에 조립을 마쳤다. 

자재 업체의 직원이 가새가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하나에 2~3만원 하는 구조재를 여러 개 사서 단순히 수직·수평만 잡고 버린다 생각하니 뭔가 아까운 느낌이 들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수평 자로 재보면 얼추 맞았고 집의 평면도 십자 형태여서 정확하게 재단된 자재만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판단의 착오는 내벽 합판을 취부할 때 여실히 드러났다. 노출된 기둥은 조금만 기울어 있어도 합판이 잘 끼워지지 않았고, 메지의 간격도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았다.

외장 목수라면 알 것이다. 오차는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과연 2~3mm의 오차를 허용할 것인가 0~1mm의 오차를 허용할 것인가이다. 물론 0~1mm에 가까워질수록 시간과 비용은 늘어난다.

5. 외벽공사

주택 외벽은 목재 수직 사이딩으로 결정하고 제일 고민했던 것은 ‘환기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였다. 하지목은 수직·수평 2중으로 대는 방법과 45°로 한 번만 대는 방법이 있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마감 두께를 더 얇게 하면서도 동시에 환기층은 더 넓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이딩 고정은 스테인리스 나사못으로 했다. 못 머리가 보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이딩을 튼튼하게 고정할 방법은 이것밖에 없었다. 나선형 못이 아닐 경우 취부할 당시에는 단단하게 고정된 듯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헐거워지고 목재가 뜰 수 있다.

주재 수직 사이딩을 취부하기 위해 하지목을 댄 모습과 돌출부 연결 디테일 

외벽공사에서 가장 난제는 코팅제의 선택이다. 나는 건축박람회를 돌아다니다 모 목재업체가 추천한 국산 브랜드의 제품을 샀다. 심지어 유명 수입 제품보다 40% 정도 더 비쌌다. 한옥 외장에 특화되고, 나무가 숨을 쉴 수 있게 해주어 다른 어떤 수입품보다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국산업체가 제조한 코팅제는 수성 베이스 외장마감용이었는데 한옥처럼 처마가 길게 나와 목재가 어느 정도 직접적인 빗물을 피하는 곳에는 모르겠지만, 내 집의 경우처럼 비를 직접적으로 맞는 곳에는 사용할 제품이 아니었다. 코팅제가 금방 탈색되고 검게 변해 새집이 폐가처럼 보이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 코팅제를 샌딩기로 벗겨내고 다시 오일 베이스 코팅제를 바르는 데 예상치 못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

6. 전기·설비공사

전기업자는 양평에서 꽤 오랫동안 작업해 온, 잔뼈가 굵은 분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와보고는 무척 당황해했다. 한 번도 중목구조 전체가 노출된 것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평당 13만원에 얘기가 됐었지만, 평당 20만원에도 하기 힘들다고 전해왔다. 결국 내가 배선 구멍을 모두 뚫어주는 조건으로 평당 16만원에 합의를 보았다. 구조의 깨끗한 노출을 위해선 배선이 모두 숨겨진 채로 벽을 타고 빙빙 돌아가야 했다. 5일 꼬박 작업했고, 현장에서 어떻게 작업이 되는지 직접 보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불만은 없다.

전기공사는 양평에 있는 업자에게 외주를 주었다. 구조가 노출되는 인테리어를 추구했기에 전기 배선을 모두 숨겨야 했고, 예상보다 품이 더 많이 들었다.

설비업자 역시 양평 시내 중심에 가게를 가지고 계신 분으로 여러 곳에서 추천을 받았다. 다만 작업을 너무 거칠게 하고 구멍을 뚫으면 안 되는 곳에 뚫기도 하여 갈등이 생겼다. 골조나 합판으로 가려질 것이 아니고 노출임을 알렸음에도 잘못된 위치에 못을 박거나 구멍을 뚫은 것이다. 결국 추후에 내가 배관 위치를 조금씩 변경하고 라인도 튼튼하게 다시 고정해야 했다. 급기야 어느 순간부터 설비업자는 내 전화를 받지 않았고, 세면대 및 변기 등 위생기기 설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내가 직접 했다.

7. 지붕 공사

집을 설계하기 전에는 집을 지으면 무조건 경사 지붕으로 할 것이라 생각했다. 막상 설계를 하고 보니 디자인 흐름상 평지붕이 자연스럽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목구조임에도 과감히 평지붕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TPO’라는 멤브레인 방수 시스템 덕분이다. 이 지붕재는 공항이나 창고 등에 많이 사용되는데 마감 질이 좋다고 말할 순 없으나 평지붕에 시공 후 한 번 비가 새지 않으면 20~30년이 지나도 비가 샐 염려는 없다고 알고 있다. 제품보증도 두께에 따라 10~15년으로 긴 편이다.

8. 내벽공사

내벽공사에서 힘들었던 점은 모든 자재가 노출이라 물때를 벗겨내는 일이었다. 만약 경사 지붕이었다면 중목구조 조립 후 바로 지붕 방수 작업을 할 수 있었겠지만, 평지붕이었기 때문에 구조재를 써서 구배를 만들어줘야 했고, 이 때문에 지붕 방수가 완성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이때, 노출부재인 나무가 비를 맞으며 물때를 많이 먹었다. 만약 다음에 이와 비슷한 설계를 한다면 아예 가설지붕을 만들어 목재를 완벽하게 보호한 다음 공사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까지 골조가 마감된 내부 모습 
9. 2층 바닥공사

2층 바닥 공사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첫째, 중목업체와 전기업자 모두 2층 방통에 난색을 표한 것이다. 중목업체에서는 100% 시멘트 물이 샐 것이고, 노출 부재에 시멘트 물때가 먹을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빗물때보다 시멘트 물때를 벗기기가 몇 배 힘들다는 것이다. 전기업자의 경우 1층의 천장 구조가 노출되기 때문에 배선이 천장 보이드로 가는 것이 아니라 2층 바닥 위로 갔는데 배선이 방통에 묻히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만약 하자가 났을 경우 공사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결국 2층은 방통을 치지 않고 건식으로 가기로 했다.

2층 바닥은 방통 대신 건식 난방을 택하고, 외장재로 쓴 삼나무 원목 사이딩을 깔았다.  /  1층에는 테라조로 마감했는데, 면갈기 기계 하나만 대여해 일일이 직접 작업했다. 바닥에는 가족의 별자리를 돌로 새겨 의미를 더했다. 

둘째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마감재이다. 건식 난방은 의외로 효율이 좋아 마음에 들었는데, 문제는 약간의 꿀렁임이 있어 사용할 수 있는 마감재가 한정적이었다. 다시 말해 접착제나 핀으로 고정하는 마감재를 쓸 경우 갈라짐이나 들뜸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장판 업자에게 하자를 감수할 테니 시공해 달라 부탁했지만 꿀렁거리는 바닥재에는 시공할 수 없다며 거절당했다. 남은 옵션은 강화마루뿐이었는데, 2층은 건식 화장실까지 같은 마감재를 쓰기를 원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았다. 강화마루는 물을 먹으면 들뜨거나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결국 바닥재는 아니지만 외벽 마감재로 쓴 삼나무 원목 사이딩을 바닥에 깔기로 하였다. 삼나무 사이딩은 홈이 파여 있어 온도와 습도에 따른 수축·팽창을 어느 정도 받아낼 수 있다. 불편한 것은 바닥에 홈이 파여 있다는 것과 삼나무 자체가 워낙 연질이라서 물건을 떨어뜨릴 경우 쉽게 파인다는 것 정도다.

장점이라면 대부분의 바닥재처럼 여러 가지 레이어를 합성한 것이 아니라 17~18mm 통원목을 아무런 화학 공정 없이 건조만 한 것이기 때문에 촉감과 쾌적함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바닥재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다는 것이다.

10. 1층 바닥공사

1층 바닥공사는 집을 혼자 짓겠다는 결정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 인조석 물갈기, 테라조, 현장 말로 ‘도끼다시’였기 때문이다. 이 작업에 필요한 장비들이 전부 대여가 되었다면 얘기가 달랐겠지만, 양평에서 대여할 수 있는 장비는 면갈기 기계 하나였고 폴리싱 기계나 집진기는 대여할 수 없었다. 따라서 먼지를 온전히 먹으며 작업해야 했다. 처음엔 테라조 벽돌을 깔려고 했지만, 바닥재가 아니라 벽에 쓰는 것이어서 강도가 나오지 않았다. 2층 바닥에 벽재를 이미 써서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1층은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튼튼한 바닥재였으면 했다.

테라조 무늬를 가지고 있는 바닥재는 크게 4가지이다. 첫째는 테라조 판이다. 이것은 상가건물 바닥이나 계단 마감재로 주로 사용된다. 두께가 30~60cm이라 바닥 난방을 하는 이 집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테라조 벽돌이다. 주로 벽체 마감용으로 생산된다. 강도가 약해 깨지거나 먼지가 날리기 쉽다. 세 번째는 테라조 타일이다. 만약 직접 테라조를 시공하지 않았다면 사용했을 가장 유력한 자재였다. 하지만 타일공의 실력에 따라 마감질의 차이가 크며, 무엇보다 타일과 타일 사이에 줄눈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바닥에 경사를 많이 준 화장실과 다용도실의 경우 줄눈이 예쁘게 나오기 힘들다. 네 번째는 건식 테라조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갈아내는 것이다. 업체에 맡긴다면 평당 30만원선인데 그것은 상가건물의 견적이고, 주택 같은 경우 평당 40~50만원 정도로 견적이 나왔다. 결국 네 번째 방법을 직접 하기로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집의 외관 

시멘트를 갈아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나무 먼지는 아무리 뒤집어써도 가래침이나 코에만 먼지가 낄 뿐 피부는 그다지 자극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멘트 먼지는 잘 털리지도 않을뿐더러 피부 발진이 일어났다. 혼자서 20평을 가는데 거의 3주 가까이 걸렸다.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할 때의 가스보단 강하지 않지만, 잠깐 있다 나오는 화생방 훈련과 달리 온종일 있어야 하므로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직접 한 1층 테라조 바닥은 완벽하지 않다. 약간의 굴곡과 크랙이 있으며 색깔도 매끈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층 바닥은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게 받아들이는 이 집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 자체로 나름의 아름다움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보이는 기초의 옆면이 그대로 내부까지 들어와 건축적 표현에 일체감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호에 계속…>


건축가_ 박진택

영국 AA School Diploma 과정 수석졸업자이며 영국왕립건축사이다. 제13회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작가로 참여했고, 영국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설계를 가르쳤다. 2016년 한옥다큐멘터리 ‘희도의 도면’ 제작을 마치고 경기도 양평군 국수리에 살 집을 혼자서 짓기 시작하였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며, 시와 건축 그리고 삶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031-771-9385|http://blog.naver.com/ajsqnrthfl

구성_ 조성일  |  글·사진_ 박진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10월호 / Vol.23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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