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는 UN평화문화특구, 세계평화 거점도시 만들겠다"

부산.울산 취재본부 2018. 10. 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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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부산.울산 취재본부]

 

부산 남구는 과거부터 신선대, 우암, 감만 등에 밀집된 컨테이너부두의 항만산업으로 부산 경재의 한축을 책임져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연, 문현, 용호동 일대에 집중된 불균형 개발의 결과로 낙후된 주거지와 주민들의 고령화가 이어지며 지역 갈등 또한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남구는 부경대, 경성대 등 4개 종합대학과 52개의 교육시설을 비롯해 부산문화의 요람인 문화회관, 부산박물관과 세계에서 하나뿐인 UN기념공원, 국가 명소 제24호 오륙도, 이기대공원 등의 다양한 교육·문화 인프라가 소재해 있어 지역의 발전 가능성과 경쟁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프레시안>은 지난 4년 동안의 부산 남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생활정치의 기틀을 다지고 지난 6.13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새롭게 남구를 책임지게 된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남구청장을 만나 향후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해 나갈 현안과 청사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과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취임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청장으로서 들여다본 남구의 모습을 말해달라.

박재범 : 취임한 지 어느덧 100일 되었지만 구청장이라는 무게감은 여전히 상당하게 느껴진다. 폭우, 태풍 등 날씨의 변화에도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에 불편이 없는지 걱정되어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지난 100일 간, 지역 현안을 살펴보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열망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았고 남구 발전을 위한 저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는 기간이었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은 많지만 새롭게 도약하는 남구를 이루겠다는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민선 7기 남구의 구정비전인 '평화가 미래다 사람이 희망이다'처럼 남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소통과 섬김의 열린구정 및 도시재생을 통한 균형발전에 주안점을 둔 사람 중심의 행복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또한 우리 남구는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을 중심으로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유엔평화기념관 등이 어우러진 세계평화의 중심지로 한반도에 불어오는 평화의 분위기에 그 의미가 큰 곳이다. 다양한 평화콘텐츠 활성화를 통해 문화와 관광의 평화도시, 다시 찾고 싶은 남구, 구민이 행복한 평화도시 남구를 이루어 내겠다.


▲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프레시안


프레시안 : 남구는 발전된 대연동에 비해 우암, 감만 등 해안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박재범 : 도심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서 관내 도시재생사업 희망지역 전수 조사을 통해 남구형 도시재생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우암동 지역에는 우암동의 역사성·지역성을 반영한 소(牛)막사의 원형복원 등을 추진하는 문화복합형 주거환경관리사업과 물리적·사회적·경제적 재생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새뜰마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낙후된 우암동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 및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용역도 추진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우암동, 감만동 지역의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은 주민의사 결정에 따라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며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 항만도시 재생사업 등을 통해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

프레시안 : 지속적인 대형 아파트 입주로 인구는 증가하고 있으나 도로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있는가.

박재범 : 교통정체 등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오륙도선·우암선 신교통수단인 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교통수단 즉 트램 도입은 인구 급증으로 인한 만성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용호동과 우암·감만동 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군용철도인 우암선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방부에서 '군용철도 우암선 민·군 공동활용 방안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국방부 용역결과를 토대로 '오륙도선·우암선 신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2020년까지 부산시 도시철도망 변경계획에 반영되면 부산시에서 2029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신교통수단 도입까지는 오래기간과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남구의 고질적인 교통정체 및 열악한 지역여건 개선을 위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 주한미군이 부산 8부두에 설치한 주피터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오염 등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구의원 시절 관련 조례도 발의하기도 했는데 이후 조치 사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박재범 :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체 장으로서 한계도 느끼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폐쇄적인 입장의 국방부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정보 요구 등 한계점이 많은 현실이다.

미군부대에서는 현재 8부두에 설치된 장비들은 생물학 작용제의 실험을 위한 장비가 아니라 기지주변 공기 중의 다양한 물질(차량·선박 등의 배기가스, 미세먼지 등)을 탐지·식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를 비롯해 주민들까지 현장 확인은 물론 협의도 진행하지 못하면서 오산 미군기지 생탄저균 배달 사건, 하야리아 미군 부대의 기름·폐석면 유출 등과 같은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제가 남구의원시절 환경오염 사고 시 주한미군 등 관계 기관과 상호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정보를 교환 등의 내용을 담은 '주한 미군기지와 공여구역 환경사고 예방 및 관리 조례'를 발의했다. 반면 조례 개정 이후에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등의 영향으로 제약이 많고 강제성도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현재까지는 미군부대로부터 주피터 프로그램에 의한 의심물질이 확인될 경우 군 및 해당 지차체로 통보되는 체계는 구축되어있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주피터 프로그램과 관련해 국방부(군비통제과)와 지속적인 정보공유를 통해 주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소통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파 개정 등 국회에 법 개정을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

프레시안 : 공원일몰제로 인해 이기대 공원도 난개발 위험에 놓여있다. 우선적으로 사유지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아는데 공원 유지를 위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박재범 : 먼저, 공원일몰제와 관련한 대응 주체 및 권한은 부산시에 있어 남구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부산시에서 확보된 130억으로 해안산책로를 포함하는 이기대순환도로 하부 구간 70만930㎡에 대해 사유지 보상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19년도 본예산에 150억원이 추가 확보될 예정이다.

저희 구에서는 이기대 공원의 난개발을 방지를 위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와 산림청 등 중앙부서에 사유지 보상을 건의했으며 부산시에도 부지보상이 지체됨 없이 꾸준히 이루어지도록 적극 건의하는 등 이기대공원 전체가 공익적 기능이 유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부산시와 협조해 나가겠다.


▲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프레시안


프레시안 : 남구는 4개의 대학과 유엔평화문화특구, 오륙도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나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문화관광 등의 효과는 부진하다.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박재범 : 새로운 남구의 가장 중요한 비전은 '사람'이다. 대규모 토목 공사가 아니라 사람에 투자하는 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먼저 구민의 미래 일자리에 투자하는 ㈜부산남구미래를 설립할 계획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청년벤처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며 구에서 지역주민의 창업을 지원하고 이를 지역 일자리 창출로 연계시킬 계획이다.

특히 남구는 4개 대학이 모여 있다. 우리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힘쓸 계획이다. 단순히 비용적인 측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홍보, 전문 멘토단까지 구에서 적극 지원해 줄어드는 일자리, 희망을 잃어가는 우리 지역의 청년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 지역 청년들이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

남구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품고 있는 평화의 상징과도 같은 유엔평화문화특구다. 특구 내에는 유엔기념공원을 비롯해 유엔평화기념관과 평화공원,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 유엔과 평화를 상징하는 기관들이 밀집되어있어 어느 곳보다 UN국제컨벤션센터 유치에 따른 관련 기관들과 연계한 다양한 국제회의 유치 및 행사, 전시 등 수월하다고 자부한다. 이에 평화 정체성 및 역사·문화 유산의 상징성을 통한 평화도시 브랜드 강화 및 세계평화 거점도시 조성을 위해 UN국제컨벤션센터가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오륙도, 이기대, 신선대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다양한 평화콘텐츠 활성화를 통해 문화와 관광의 평화도시, 다시 찾고 싶은 남구를 이루어 내겠다.

프레시안 : 구의원에 이어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임기 내에 결실을 보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박재범 : 지난해 12월 말 '해양산업클러스터의 지정 및 육성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우암부두가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됐다. 하지만 우암부두로 한정되어 있어 낙후된 우암·감만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암부두뿐 아니라 ODCY 등 주변지역과 연계한 종합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부산외대 부지와 우암부두, 배후 ODCY를 연계한 항만도시 재생사업도 함께 추진해 우암, 감만지역의 발전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7월에는 해수부 주관 우암부두와 배후 ODCY를 포함한 해양산업클러스터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착수했으며 하반기에는 해양산업클러스터 특별법 개정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별법 개정에 따라 향후 일정이 달라질 수 있으나 현재로는 2025년까지 입주기업 근로자 정주여건 및 문화, 교통 편의시설을 구축할 계획으로 있다.

또한 우암부두 일대에 총사업비 274억원 중 올해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아 지식산업센터를 실시 설계 용역중이며 총420억원 규모의 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R&D 플랫폼 구축사업이 내년 국회 예산안이 통과될 시 국비 50억원 지원을 시작으로 우암 해양산업클러스터는 친환경 조선해양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이다. 임기 내 결실을 맺기는 어려우나 해수부 및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긴밀한 업무협력 체계 구축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해양산업클러스터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지역 구민들에게 인사말 부탁한다.

박재범 :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난 100일 동안 주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 현안을 살펴보았다. 해결해야 할 지역 문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제가 약속드린 공약사항을 하나하나 지켜나가면서 우리 남구를 다시 찾고 싶은, 주민 모두가 행복한 남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더 낮은 자세로 주민 여러분과 소통하겠으며 현장에서 주민 여러분들이 직접 만나 뵙고 언제나 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앞으로 잘 지켜봐 주시기 바라며 질책도 해주시고 응원도 부탁드린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감기 등 건강 관리 잘하시기 바란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홍민지 기자


부산.울산 취재본부 (bsnews2@pressi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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