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문어발식 확장으로 '눈총'..영업이익 추락에 또 '울상'

전상희 2018. 10.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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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그룹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영업이익까지 크게 추락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출범 전인 2014년 9월 기준으로 카카오는 2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거듭한 끝에 지난 6월 30일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84개까지 늘어났다. 정신없이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종종 휩싸였다. '유난히 자영업자나 중소사업자와 마찰을 자주 빚는다'는 비난 속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국정감사의 단골손님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이래저래 김 의장 앞에 먹구름이 가득한 형상이다. 지난 3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로 3기의 새 판을 짜면서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하려던 김범수 의장의 구상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향후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몸집 정신없이 키우다보니 골목상권 침해 논란까지

카카오는 최근 한 달 여 동안에도 엄청난 속도로 영역을 확대해갔다. 지난 9월 12일 배달앱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20일엔 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부문 분할과 신설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또 이달 들어서는 지난 1일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지분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카카오가 계열사 등을 통해 진출한 분야는 부동산 중개 및 관리나 주차 서비스, 영어학원, 골프업체 등 다양하다.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가운데, 김 의장은 올해 국정감사에도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영업자 및 중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은 "카카오는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유난히 자영업자나 중소사업자와 마찰을 빚는다"며 "카카오가 시장 다양성을 죽이고 대형 사업자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성중 의원(자유한국당) 또한 "(카카오의) 항공권 예약 서비스 진출로 1만5000여개 중소 여행사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며 "택시 시장 진출에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최근엔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최고조를 찍고 있는데, 지난 16일 서울개인택시조합과 법인택시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전국 택시 비상대택위원회에서 18일 전국 택시의 차량 운행 중단을 결의했다. 카카오 카풀 앱 불법 영업을 저지하고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으로 집결하자'는 내용을 전했다. 이들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세업체인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토대로 대리운전 업계까지 진출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카풀 서비스에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며 택시를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급감하는 영업이익, 3분기 전망도 낙관하기 어려워

카카오가 이처럼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면서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다음해인 2015년 1분기 매출액 2344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한 카카오는 같은 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71.7% 감소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3년간 몸집을 크게 늘린 올해의 경우 2분기 매출은 무려 5889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나 감소한 276억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카카오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3분기 매출액 5951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기대치) 332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광고매출이 3분기 비수기 영향과 추석으로 성장세가 소폭 둔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게임 매출도 배틀그라운드 점유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신규 모바일 게임 부재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 16일 카카오에 대해 올 3분기 매출은 고성장이 지속되나 영업이익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16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 외에도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추가적인 신사업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다"며 "글로벌 IT그룹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으로 봐주면 된다. 서서히 대규모 투자가 실적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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