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각광'받는 태양광..'환경 훼손' 우려도

KBS 2018. 10. 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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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름값이 치솟는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더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양광은 햇빛을 받은 태양 전지판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아주 간단한 원리로 작동하는데요,

어느 곳이든 쉽게 설치할 수 있어 전력망이 잘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집트 북부에 위치한 한 농촌 마을입니다.

이곳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집집마다 소형 디젤 발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동이 멈추는 일이 빈번해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최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후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카이리 세이버 압둘라/주민 : "감사하게도 태양광을 설치한 후 밤낮으로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등 집안 기기들의 모든 작동이 문제없이 100% 가능해졌습니다."]

탄자니아의 한 마을에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는 물론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물로 인근 마을 주민 3천6백 여 명이 혜택을 보고 있는데요,

깨끗한 식수 공급은 단지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미래까지도 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태양광 산업' 하면 중국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중 하나였죠.

하지만 중국 정부의 주도 하에 청정에너지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태양광 발전소가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중국 칭하이성, 청해성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솝니다.

해발 3천 미터, 고비 사막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면적만 축구장 크기 360개에 달하는데요.

발전소 가동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10만 톤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왕 지강/칭하이성 태양광 발전소 담당자 : "날씨가 좋을 때 에너지의 일부를 시스템에 저장합니다. 그래서 24시간 가동이 가능하고 전력 분배와 배정이 가능합니다."]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초대형 공기 정화 탑까지 세워진 중국 톈진시.

이제는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곳엔 5개의 풍력 터빈과 2만4천 개의 태양 패널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수도권 지역인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3년 대비 39.6% 감소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 어느 정돕니까?

[기자]

이미 생산량 기준으로 태양전지를 모아 놓은 판인 모듈 상위 10개 업체 중 한화큐셀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중국 업체입니다.

불과 1~2년 만에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을 석권한 겁니다.

저렴한 가격에 기술력,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워 경쟁력을 키웠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이 중국 업체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전력 효율 325W(와트) 짜리 패널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는 400W 패널을 개발 중입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중국이 앞으로 5년간 세계 재생에너지 분야 성장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의 태양광 산업 발전 속도는 어떻습니까?

[앵커]

네, 태양광은 이미 주요 선진국들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연간 전기 수요의 7%를 태양광 발전으로 공급하고 있고,

이탈리아는 10%, 미국 하와이는 25% 수준입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태양광 발전이 지난해 전체 전력의 16%를 차지했는데요,

수력 발전까지 포함하면 재생 에너지 의존 비율이 80.8%에 이릅니다.

당국은 2020년 1월부터 신규 아파트나 주택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앤드류 맥알리스터/美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 : "(태양광은) 장기간 사용 가능하며, 가스 배출을 줄이고 실내와 실외 모두 공기 정화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태양 전지, 모듈 등을 제조하는 각국의 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사 직전입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던 독일의 경우 지금 살아남은 중견 업체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미국에서는 관련 일자리 9천 개가 사라졌습니다.

올 초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긴급 수입 제한 조치,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섭니다.

[앵커]

그런데 태양광 발전 시설이 오히려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있던데요?

[기자]

네, 문제는 태양광 패널입니다.

태양광 패널이 부서지거나 수명이 다할 경우 재활용하거나 폐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시냅니다.

부서지고 찌그러진 태양광 폐패널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 태양광 패널에는 유해 중금속인 납과 비소 등이 포함돼 있어, 매립될 경우 토양 오염은 물론 장시간 노출되면 뇌, 신장 등 인체에도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릭 브라우시/美 캘리포니아 독성 물질 관리부 :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여 태양광 패널의 폐기 등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막아야 합니다."]

햇빛이 닿는 한 계속 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감전 위험도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의 수명은 평균 20년에서 25년 정돈데요,

2050년에 폐기 처분해야 할 태양광 패널의 무게는 미국은 100만 톤, 중국은 무려 2천만 톤에 달합니다.

2022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478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인데요.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라는 원래의 목적에 맞게 폐기나 재활용 등의 처리 방안 마련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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