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강성훈 존재감 지웠지만 팬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콘서트 리뷰]

공미나 기자 2018. 10. 14. 19: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ECHSKIES 2018 CONCERT 지금·여기·다시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그룹 젝스키스가 많은 잡음 속에 21주년 콘서트를 열었다. 젝스키스는 논란의 당사자 강성훈의 존재감은 완전히 지우려 애썼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였다.

젝스키스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SECHSKIES 2018 CONCERT 지금·여기·다시'를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강성훈을 제외한 은지원 장수원 이재진 김재덕 4인조로 진행됐다.

강성훈은 지난달 대만 팬미팅 사기 의혹, 팬클럽 기부금 횡령 의혹, 팬클럽 운영자와 교제설, 팬 기만, 인성 논란 등 여러 문제가 한 번에 터져 나왔다. 이에 젝스키스 팬클럽은 "강성훈이 탈퇴하지 않으면 콘서트를 보이콧하겠다"고 항의했고, 강성훈은 지난달 21일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콘서트 불참 의사를 밝혔다.

상처 입은 팬심은 콘서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콘서트 마지막 날인 이날은 2층 좌석의 공백이 눈에 띄었고, 1층 사이드 좌석 일부도 비어있었다. 지난 2016년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진행했을 때 표가 매진됐을 당시와 비교해 줄어든 관객 동원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현장을 찾아준 팬들은 '젝키 짱'을 외치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젝스키스 역시 팬들에게 보답하듯 그간 보여주지 않은 예전 수록곡 무대부터 개인 무대까지 2시간 반 동안 22곡의 무대를 펼쳤다.

이번 콘서트에서 강성훈은 완전히 지워졌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팬들도 멤버들도 강성훈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메인 보컬인 강성훈의 파트는 네 명이 분담했다. 래퍼인 은지원과 이재진도 보컬로 변신해 파트를 메꿨다. 그러나 이는 은지원과 이재진의 부족한 가창력만 더 부각시킬 뿐이었다.

콘서트 포문은 화려한 댄스곡으로 열었다. '약속된 운명(아마겟돈)'으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플라잉 러브(Flying Love. 천상비애)' '무모한 사랑' 등 과거 히트곡으로 시작을 장식했다. 이어 새롭게 편곡한 '컴백(Com' Back)' '학원별곡'과 '로드 파이터(Road Fighter)'까지 내리 댄스곡을 부르며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

리더 은지원은 "지난해 오프닝이 차분한 느낌으로 시작했다면, 이번 공연은 초심을 잃지 말고, 다시 한 번 비상해보자는 마음으로 혼을 실어봤다"며 이번 콘서트에 담은 다짐을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저희가 댄스 그룹이다 보니 오프닝에서 댄스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았다"고 초심을 강조했다.

힘찬 시작 다음은 발라드였다. "20년 전 젝스키스와 통화해보겠다"며 감성을 장전한 젝스키스는 '라스트(LAST)'와 '세 단어'를 부르며 객석의 감성으로 물들였다.

발라드 다음은 개인 무대였다. 장수원과 김재덕은 커버 무대로, 은지원과 이재진은 솔로 활동 당시 발표한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먼저 장수원은 이문세의 '소녀'로 부드러운 매력을 드러냈고, 김재덕은 B.O.B.의 '위 스틸 인 디스 비치(We Still In This Bitch)'로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였다. 은지원은 2002년 발매한 솔로 2집 수록곡 '나우(NOW)'를, 이재진은 2003년 발매한 솔로 2집 수록 '에고이스트(Egoist)'를 부르며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오랜만이에요' '네겐 보일 수 없었던 세상' '슬픈 노래' '특별해' 등 비교적 차분한 곡들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팬들은 넘실 거리는 노란 물결로 화답했다.

다시 댄스곡 '느낌이 와' '현기증' 이어진 무대는 분위기를 다시 고조시켰다. 특히 '현기증'은 팬들과 호흡이 빛났다. 잠시 노래를 끊고 젝스키스 멤버들이 멘트를 하면 팬들은 "한 번 더" "한 번 더"를 외쳐 노래가 다시 시작돼 무대가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젝스키스는 '강성훈 사태'로 미뤄진 신곡 발표에 대해 언급했다. 은지원은 "좋은 노래로 컴백하려 해서 쉽게 곡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열심히 녹음해서 좋은 모습으로 팬 여러분 앞에 나타나겠다"고 말했다. 장수원은 "콘서트 후 잠시 재정비 시간을 바고 바로 녹음에 들어간다. 빠른 시일 안에 찾아뵙겠다"고 예고했다. 마지막 곡은 돌출 무대로 나와 공중 그네에 올라타 '아프지 마요'를 불렀다.

젝스키스가 들어간 자리, 팬들은 '커플'과 '특별해'를 떼창해 그들을 무대로 재소환했다. 앙코르 무대에 오른 젝스키스는 '예감'과 '그대로 멈춰'를 불렀다. 이어 '커플'로 엔딩을 장식한 젝스키스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겠다"며 팬들의 건강을 당부했다. 다만 그 누구도 언급 없던 강성훈이 다음 만남에서 함께 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강성훈|젝스키스|젝스키스 콘서트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