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선배들 "자격증 따게 해준 선생님 공로 잊지 마세요!"

김태훈 2018. 10. 7. 1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생들이 자격증 하나라도 따도록 공을 들인 선생님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주세요."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이 다가 아니에요. 자격증 하나를 따기 위해 학생들에게 공들인 선생님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 또한 그랬습니다. 익숙치 않은 공부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며 위안을 얻었고, 선생님들께 자랑거리 하나 더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땀흘린 만큼 언젠간 보상받는다는 것을 정심학교 생활을 통해 알게 되었죠. 여러분도 부디 우리처럼 노력의 대가를 알아가길 바랍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격증 하나라도 따도록 공을 들인 선생님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주세요.”

“공부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며 위안을 얻고 더 노력했습니다.”

지난 5일 경기도 안양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법무부 안양소년원) 대강당. 이 학교를 마치고 지금은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 중인 두 명의 선배가 피부미용과 후배들 앞에 섰다. 간호조무사 A양과 대학생 B양이 주인공이다. A양은 지난달 시행된 간호조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조만간 경기도 군포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B양은 담임교사가 추천한 안양 소재 한 대학교 뷰티스타일리스트과에 입학해 1학년에 재학 중이다.

A양은 후배들과 대화하던 중 “2017년 9월에 퇴원 후 진로를 제대로 정하지 못해 고민할 때 선생님들을 찾아뵙고 진로상담을 했다”며 “사실 그 당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직업상담사였는데 상담 관련 분야는 생각했던 것보다 기본 학력이 높아 현실적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며 선생님들께서 간호조무 학원을 추천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마침 A양은 정심학교 피부미용과에서 피부미용사, 메이크업미용사, 발관리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선생들은 “간호조무사 추가 자격 취득 후 피부과 병원에 취직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권했다. 오랜 고민 끝에 간호조무사 학원에 등록한 A양은 1년여 정도 공부하고 지난달 간호조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력서를 작성하며 피부과 병원에 지원할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병원 실습 당시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며 느꼈던 게 많아 최종적으로 어르신들이 많은 요양병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B양도 “정심학교에서 피부미용사, 메이크업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게 대학 입학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대화를 이어갔다. 대학 입학도 자격증 소지자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B양은 “관련 학과에 진학하니 무엇보다 정심학교에서 배운 게 빛을 보는 것 같다”며 “교수님들도 나에 대한 신뢰가 높고 봉사팀장 등 중책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학교생활 보람도 크다”고 소개했다. 올해 미용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상과 장학금을 받은 B양은 “외부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것은 정심학교 재원 당시 많은 실습시간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모든 공을 교사들에게 돌렸다.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이 다가 아니에요. 자격증 하나를 따기 위해 학생들에게 공들인 선생님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 또한 그랬습니다. 익숙치 않은 공부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며 위안을 얻었고, 선생님들께 자랑거리 하나 더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땀흘린 만큼 언젠간 보상받는다는 것을 정심학교 생활을 통해 알게 되었죠. 여러분도 부디 우리처럼 노력의 대가를 알아가길 바랍니다.”

오영희 원장은 “사회에 보탬이 되며 생활하고 있는 두 학생이 대견스럽다”며 “두 학생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 학교는 재원생은 물론 퇴원생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 모두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생님들은 여러분이 흔들릴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될 테니 우리 선생님들을 꼭 찾아달라”고 응원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