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태풍 '콩레이' 영향권 여수.."제발 무사히 지나길"

변재훈 2018. 10. 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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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5시 전남 여수시 국동항.

밤사이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이 지날 것으로 예보된 여수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카페 주인은 "밤바다 풍경을 보기 위해 연인과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몰릴 시간대지만 태풍 때문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기준 태풍은 서귀포 남남서쪽 약 350㎞ 인근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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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해안 인근 상가 피해 대비로 '분주'
밤바다 구경인파 몰리던 관광지 '한산'
【여수=뉴시스】변재훈 기자 = 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는 5일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서 한 어민이 피항한 어선의 정박 밧줄을 확인하고 있다. 2018.10.05. wisdom21@newsis.com


【여수=뉴시스】변재훈 기자 = "집에 있자니 배가 걱정이 되어 항구를 못 떠납니다"

5일 오후 5시 전남 여수시 국동항.

밤사이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이 지날 것으로 예보된 여수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한 바람이 불며 가로수의 잎과 가지가 끊임 없이 흔들렸다. 먼바다에서 비구름이 다가오면서 빗줄기도 점차 거세졌다.

국동항 선착장에는 피항한 중·소형 어선들로 가득 들어찼다. 강한 바람을 따라 바다 물결도 빠르게 흘렀다.

항구에 어선을 피항시킨 어민들은 굳은 표정으로 선박의 정박 밧줄을 부지런히 살폈다. 항구 주변 어촌계 사무실에는 어민들이 모여있었다.

어민들은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태풍 특보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바다 날씨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한 어민은 초조한 표정으로 바다와 하늘을 번갈아 봤다.

낚시어선 주인인 이상우(57) 씨는 "어제 오전부터 일손을 놓고 피항한 배를 수시로 살펴보고 있다"며 "과거에도 가을태풍이 큰 피해를 줬던 만큼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멸치잡이 어선에서 선박 곳곳을 점검하던 여규조(72) 씨는 "강한 바람으로 피항한 배들이 밀리면서 서로 부딪히면 파손된다"면서 "밤사이 선실에서 자며 선박 간 거리와 정박 밧줄을 확인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평소 수산물 도매업자와 어민들로 북적이는 수산물 위판장은 활기를 잃었다. 위판장에 나온 어민들은 수산물이 포장된 상자를 창고로 분주히 옮겼다.

【여수=뉴시스】변재훈 기자 = 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는 5일 전남 여수시 만흥동 한 식당에 강풍 피해를 막기 위한 철제 문이 설치돼 있다. 2018.10.05. wisdom21@newsis.com


주변 상가의 상인들도 근심 어린 표정으로 건물 밖에 내놓은 물건을 안으로 들여놓았다. 바다와 근접한 만성리 해변에 위치한 식당에는 강풍 피해에 대비한 철제 문이 설치됐다.

강풍 피해를 우려한 상인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현수막과 간판을 철거하기도 했다.

수산물 도매점을 운영하는 이영애(57·여) 씨는 "오전부터 길가에 둔 어항에 든 어패류를 안으로 옮기느라 하루 동안 장사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하면서 "태풍이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요일 저녁이면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종포해양공원 인근 상가도 인적이 끊겼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식당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 카페 주인은 "밤바다 풍경을 보기 위해 연인과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몰릴 시간대지만 태풍 때문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역 명물인 해상케이블카도 일찌감치 운행을 중단해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계류장 주차장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기준 태풍은 서귀포 남남서쪽 약 350㎞ 인근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진하고 있다. 6일 오전 9시께 여수 남동쪽 50㎞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수와 완도·고흥에는 강풍주의보가, 구례와 곡성을 비롯한 전남 20개 전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남해 전 해상에는 태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wisdom21@newsis.com

【여수=뉴시스】변재훈 기자 = 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고 있는 5일 전남 여수시 만흥동 만성리 검은모래 해변 인근 방파제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2018.10.05.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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