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대응할 것"..'그녀말' 유종의 미 앗아간 표절의혹 [종영②]

[OSEN=박소영 기자]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해피 엔딩으로 스토리를 마무리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게 됐다. 표절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에서다. 

드라마 제작사 DK E&M은 29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의 중요 부분을 표절 및 수정해 방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DK E&M 측은 현재 '아름다운 사람'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해 2019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기획 중이라고 알렸다. 

지난 7월 14일 첫 방송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재벌가 유명 앵커인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딸과 함께 살고 싶은 한 여성이, 남편의 유일한 폭력 증거인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페이스오프급 성형 수술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집도의와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다. 

DK E&M 측은 "여주인공이 살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점, 수술을 거부하던 의사가 여주인공의 눈물에 못 이겨 허락하는 점, 의사가 자신의 특수관계인과 동일한 얼굴로 여주인공을 성형수술하는 점, 성형 후 음습한 느낌의 여주인공이 발랄한 성격으로 바뀌는 점" 등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아름다운 사람'의 주요 포인트를 표절했다며 유사성을 제기했다. 

여주인공 지은한(남상미 분)이 폭력 남편 강찬기(조현재 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고 의사 한강우(김재원 분)와 사랑에 빠진다는 게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주된 골자다. 토키와 타카코, 타무라 마사카즈, 오오사와 타카오 등이 출연한 '아름다운 사람'의 주인공 미유키 역시 형사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수술을 결심하고 미유키가 사별한 아내의 얼굴처럼 그를 만들어 사랑에 빠진다. 

그럼에도 SBS 측은 표절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측은 29일 "DK E&M의 주장은 저작권법상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 아니라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박언희 작가는 한국에서도 확고한 노지마신지의 명성과 위엄을 잘 알고 있으나,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사람'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사이의 유사성을 검토했으나 페이스오프 급 성형수술과 사랑이야기라는 소재가 우연히 같을 뿐 두 작품은 다른 작품이라는 설명. 특히 SBS 측은 DK E&M 측이 박언희 작가와 제작진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앞서 DK E&M 측도 표절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알린 바 있다.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에 관한 저작권을 확보했다. 법무법인을 통해 법적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법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것.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첫 방송 이래 스피디한 전개와 김재원, 남상미, 조현재, 한은정, 이미숙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10%대 후반 시청률로 승승장구했고 29일 종영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표절 의혹이 종영의 유종의 미를 앗아간 셈이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표절 의혹을 떨쳐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