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수제'라더니..마트 제품 재포장 들통난 '미미쿠키'

2018. 9. 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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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제쿠키 업체가 대형마트에서 파는 제품을 재포장해 팔다 소비자들에게 들통나 결국 폐점에 이르렀다.

한 소비자가 "미미쿠키 롤케이크는 삼립 제품과 조직감, 맛과 향이 동일하다. 빵의 기공이 정말 작은데 공장 빵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만들기 어렵다"는 글을 올렸고, 소비자들은 정보 검색과 공유를 통해 합리적인 의심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냈다.

농라마트 운영진은 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텔라 등 다른 제품도 조사하고 있으며, 미미쿠키에 대한 형사 고소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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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잇단 의혹 제기 부인하다 결국 인정하고 폐업

[한겨레]

수제 디저트 업에 미미쿠키가 시중 제품을 재포장해 판 것이 밝혀져 폐점에 이르렀다. ‘카카오 스토리’의 미미쿠키 첫 화면.

한 수제쿠키 업체가 대형마트에서 파는 제품을 재포장해 팔다 소비자들에게 들통나 결국 폐점에 이르렀다.

이슈의 시작은 지난 20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직거래 카페인 ‘농라마트’에 “미미쿠키! 지금 무슨 생각하고 계신가요? 돈 많이 벌어서 좋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미미쿠키’는 충북 음성에서 ㄱ씨 부부가 운영하는 소규모 수제 디저트 매장으로, 지난 7월 농라마트에 입점한 뒤 맘카페 등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지 매장은 ‘줄 서서 먹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엄마의 정성을 담은 NO 방부제 건강한 베이킹’ ‘유기농 밀가루 등 좋은 재료’ 등을 홍보 문구로 쓰면서 수제 마카롱, 생크림 카스텔라, 롤케이크, 쿠키, 타르트 등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 누리꾼은 미미쿠키의 쿠키 제품이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 파는 ‘로마쿠키’와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미쿠키는 “‘냉동생지’(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급속냉동시킨 것)를 오븐에 구운 제품인데, 로마쿠키라는 곳과 납품받는 생지가 같은 것으로 보인다. 냉동생지와 수제쿠키를 함께 구성해 판 것은 죄송하나, 기존 마트의 완제품을 구매해 재포장했다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한 구매자가 “코스트코 과자 코너에 파는 것과 똑같이 생겼다”는 글을 올렸는데, 미미쿠키는 “이번 쿠키세트는 수제와 생지를 함께 구성할 예정이라 비슷한 게 보일 수 있다. 말씀해주신 코스트코 쿠키는 먹어보질 않아서 정확한 답변을 못 드리겠다”고 답한 바 있다.

비슷한 의혹 제기와 환불 요구가 이어지자 미미쿠키는 결국 이날 밤 코스트코에서 파는 제품을 포장해 팔았다고 실토하고, 쿠키세트를 환불해주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큰 이윤을 남기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다. 주문이 늘고 서비스로 나가려던 것이 맛있다고 해주시고 그러다 보니 물량은 늘고 (냉동) 생지도 쓰고 함께 시판용도 섞게 되고, 하면 안 될 선택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은 정말 열심히 작업해서 보내드린 제품들”이라는 내용이 소비자들의 의혹에 더 불을 지폈다. 한 소비자가 “미미쿠키 롤케이크는 삼립 제품과 조직감, 맛과 향이 동일하다. 빵의 기공이 정말 작은데 공장 빵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만들기 어렵다”는 글을 올렸고, 소비자들은 정보 검색과 공유를 통해 합리적인 의심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냈다. 미미쿠키는 결국 21일 “롤(케이크)은 저희가 매장에서 직접 작업을 했었지만, 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면 안 될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농라마트 운영진은 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텔라 등 다른 제품도 조사하고 있으며, 미미쿠키에 대한 형사 고소를 검토 중이다. 미미쿠키가 판매한 쿠키와 롤케이크의 가격은 코스트코·삼립 제품의 두 배 정도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미쿠키는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 등에 “폐점합니다”는 문구를 남겼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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