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고스트' 단짠단짠한 '2018 사랑과 영혼'

2018. 9. 19. 18: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느 한적한 바닷가 소도시.

시내버스 안에서 불량배가 할머니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

<안시성> <협상> <명당> 등 한 주 먼저 개봉한 대작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틈새를 노리는 개봉 전략이다.

마동석은 "<안시성> <명당> <협상> 등 좋은 한국영화들이 많다. 이들을 맛있는 음식 먹듯 즐긴 다음에 우리 영화를 디저트처럼, 맛있는 아이스크림처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동석·김영광 티격태격 콤비
피칠갑 대신 사랑·가족애 녹인
범죄 코미디로 추석 끝물 출격

[한겨레]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 한적한 바닷가 소도시. 시내버스 안에서 불량배가 할머니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 다들 겁먹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벌떡 일어서는 덩치 큰 사내. 유도체육관 관장 장수(마동석)다. 장수가 손을 치켜들자 불량배가 움찔한다. 불의를 응징하나 했던 두툼한 손은 버스 천장에 달린 벨을 살포시 누른다. “저 내리는데요.” 버스에서 내리는 장수 등에 적힌 글귀가 무색하다. ‘정의는 이긴다!’

남 일에는 관심 두지 않고 정의감이라곤 1도 없는 장수에게도 극진히 챙기는 존재가 있다. 아내를 여의고 홀로 키우는 어린 딸 도경(최유리)이다. 그런 장수 앞에 동네 파출소 순경 태진(김영광)이 나타난다. 의욕과 정의감 넘치는 태진은 밀입국 범죄에 장수가 관여됐다고 의심한다.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두 남자. 우연히 같은 사건에 휘말려들면서 공격을 받고 동시에 의식을 잃고 만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병원에서 금세 깨어난 장수와 달리 태진은 좀처럼 의식을 찾지 못한다. 환자복 차림의 장수 앞에 ‘고스트’가 된 태진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고 오직 장수 눈에만 보이는 태진. 둘은 어쩔 수 없이 합동수사에 나서게 되고, 범죄 조직 뒤 뜻밖의 적과 마주친다.

26일 개봉하는 <원더풀 고스트>는 익숙한 설정을 활용한 범죄 코미디 영화다.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주연의 <사랑과 영혼>(원제: <고스트>)을 비롯해 차태현 주연의 한국영화 <헬로우 고스트> 등 비슷한 설정의 영화들이 제법 많다. 연출을 맡은 조원희 감독과 각본을 쓴 김성진 프로듀서는 처음부터 “<사랑과 영혼>의 영향을 받은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조원희 감독은 “소재 자체가 <사랑과 영혼>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반부에서 태진이 장수를 통해 연인 현지(이유영)와 교감하는 장면은 <사랑과 영혼>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마동석 특유의 툭툭 내뱉는 대사에서 유발되는 웃음에다 아빠와 딸의 사연, 사랑하는 연인의 사연,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이야기 등에 감동 코드를 묻어놓았다. 조원희 감독은 “단맛과 짠맛을 잘 버무린 ‘단짠 단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웃음이 많고 슬픔이 약간 있는 걸 생각했는데, 시사회 반응을 보니 웃음보다 눈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소소한 웃음 코드로 시작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촉촉한 감동 분위기가 짙어지는데, 어색하거나 과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원더풀 고스트> 개봉일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다. <안시성> <협상> <명당> 등 한 주 먼저 개봉한 대작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틈새를 노리는 개봉 전략이다. 범죄물이긴 하나 센 장면이 없어 12살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도 가족들이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오락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 마동석은 “<안시성> <명당> <협상> 등 좋은 한국영화들이 많다. 이들을 맛있는 음식 먹듯 즐긴 다음에 우리 영화를 디저트처럼, 맛있는 아이스크림처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